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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는 따릉이, 공공 자전거 수리대 등을 비롯한 자전거와 관련된 공유 서비스가 많다. 그러나 홍보의 부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지 못한 공유 서비스들이 있다.
이번에 이용한 ‘자전거 주차타워’도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적은 서비스 중 하나이다.

자전거 주차타워는 기계식 주차 설비를 이용해 지하에 자전거를 보관하는 공유 서비스이다.


본 기자는‘자전거 주차타워’를 이용해 본 적이 있고, 매우 편리했던 기억만 있다. 유용한 공유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항상 의아했다. 따라서 이번 취재를 통해 왜 이용객이 적은지 이유를 분석해보고자 했다.
 


자전거 주차타워(또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는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기계식으로 지하에 자전거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전거가 지하 건물에 보관되므로 자전거가 비를 맞거나 도난당할 위험이 없다. 또한 따로 자물쇠를 챙기지 않아도 돼 훨씬 가볍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한성백제역 자전거 주차타워>



<잠실역 주차타워 전경>

 

현재 서울에는 총 13개의 주차타워가 운영 중이다. 이 중 대부분인 10곳이9호선 3단계 구간(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역) 지하철역 주변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는 잠실역 1번 출구 앞(1, 2호기)과 신대방역 고가 하부에 설치되어 있다.
현재 9호선에 설치된 주차타워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교통카드와 휴대폰 인증으로 이용 전 간단한 이용자 등록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는 최대 72시간까지 주차가 가능하며, 시간이 초과될 경우는 사용자 휴대폰으로 안내 문자가 간다. 기계마다 주차 가능 대수가 다르지만, 가장 적은 중앙보훈병원역 2호기가 77대, 잠실역 1호기의 경우는 204대로 부족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차타워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자전거의 주차와 출차가 같은레일에서 이루어진다. 잠실역의 경우, 주차레일과 출차레일이 분리되어 있었다.



<자전거 주차 규격>

자전거 규격이나 종류에 따라 이용 여부가 달라진다. 픽시드 자전거나 펫바이크, 전동 스쿠터, 어린이용 세발 또는 네발자전거 등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자세한 규격은  자전거 주차 등록 화면이나 부착된 안내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헬멧과 같은 부속품은 핸들에 거는 것은 안 되지만, 핸들 중심부에 떨어지지 않게 단단히 조이면 함께 넣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외 기타 수화물은 적재할 수 없다.



<무인 자전거 주차장 앱 캡쳐>

한편‘무인자전거 주차장’이라는 앱을 이용하면, 주차타워 이용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등록 방법부터 주차, 출차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다. 또한, 핸드폰으로 주차 가능 대수와 자전거 주차타워의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2020년 7월 21일부로 새로운 무인자전거 주차장 앱이 생겼다.
기존의 앱에서는 서울의 모든 자전거 주차장의 현황을 볼 수 있었지만, 새롭게 Logis Solution에서 운영하는 앱은 9호선 자전거 주차 현황은 지원하지 않는다. 2020년 7월 기준으로 9호선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타워가 가장 많은데, 유지 보수 계약이 종료되었다는 이유로, 자전거 주차 현황을 알 수 없어서 매우 아쉽다.
기존의 앱을 사전에 다운로드한 이용객은 계속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새롭게 앱을 설치할 수는 없다.

계약은 종료되었더라도 시민들에게는 연동된 정보를 제공할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주차장 이용자 등록기>




<카드 등록>

 

장마가 시작되는 7월 말, 본 기자는 MTB(Mountain Bike)로 올림픽공원역 2호기 자전거 주차타워를 직접 이용해보았다.
먼저 이용자 등록부터 시작했다. 이용자 등록은 자전거 주차타워에 위치한 ‘자전거 주차장 이용자 등록기’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할 수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 캐시비 카드, 시니어 카드, 후불 교통카드나 휴대폰의 NFC를 태그하면 등록이 시작된다.

 

본 기자는 기존에도 자전거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후불 교통카드가 등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휴대폰의NFC의 카드 모드 기능을 사용해 등록해 보았다.
NFC의 일반 모드로는 등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용자 등록용 카드 태그 장소에 휴대폰을 가져다 대자 자전거 주차 규격에 관한 안내와 이용 동의 및 기타 주의 사항이 나왔다.

동의 버튼을 누르고 넘어가면, 휴대폰 인증 화면이 뜬다. 휴대폰 번호를 누르고 인증번호를 받고 인증을 완료하면 등록이 완료된다. 설명은 길게 느껴졌지만, 막상 해보니 간단한 과정이었다.

<휴대폰 인증 화면>


다음은 자전거를 직접 주차해 보았다. 이용자 등록기 옆으로 자전거를 넣을 수 있는 레일이 있다. 잠금장치를 제거한 자전거를 레일에 올바르게 올리면 닫혀있던 주차장 문이 열리며 앞바퀴를 더 밀어 넣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뒷바퀴도 레일에 잘 올라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바퀴가 기계에 고정된 후 자전거를 안으로 잡아당겨서 기계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뒷바퀴가 제대로 올라와 있지 않으면, 기계가 고장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실 저녁에 자전거 주차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 낮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 한성백제역에 위치한 주차타워를 이용하려 했으나 기계 고장으로 자전거를 넣을 수 없었다. 취재에 필요한 사진을 찍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뒷바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한번 오류가 나니 음성 안내가 나오면서 ‘정비 중’으로 사인이 바뀌어 해당 기계는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결국 저녁에 올림픽공원역에 위치한 다른 기계를 이용해야 했다. 이번에는 뒷바퀴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뒤 시도를 하자 원활하게 작동되었다.
이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로 기계 사용이 멈춰버린다면 해당 자전거 주차뿐만 아니라 다른 이용자의 자전거 주차 또는 출차까지도 쉽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비록 본 기자의 부주의로 인한 실수였지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스템 개선이 어렵다면, 기계 안으로 자전거가 들어가기 전에 뒷바퀴를 확인해달라는 음성 안내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자전거가 문제없이 주차된 후에는 ‘주차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므로 이를 확인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좋다. 직접 시간을 재어보니 태그 후 50초 정도가 지나야 자전거 주차가 완료되었다는 음성 안내를 들을 수 있었다. 주차 시작부터 완료까지 약 1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와서 주차 타워에 세운 뒤 지하철이나 버스로 갈아타는 경우가 일반적일 텐데, 이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가 지상에서 지하의 주차 위치까지 이동하는 시간이라 필요한 시간이긴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단축된다면 좋을 것 같다.



<안내문>

다음 날인 22일 아침7시경에 공원을 산책한 뒤 주차해둔 자전거를 다시 찾으러 갔다. 그러나 기계가 정비 중이라 결국 자전거를 꺼내지 못하고 집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만약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경우나 자전거로 이동할 계획을 세워둔 상황이라면 몹시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기계 앞에는 전력 단전으로 인한 사용 불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었다. 그러나 예정된 정비 시간은 22일 오후 10시부터 23일 오전 8시로 적혀있었다. 즉 정비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자전거 주차 및 출차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게시된 사용 문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너무 이른 시간 탓이었는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예정 정비 시간2시간 전인 22일 오후 8시경 다시 찾은 올림픽공원역 주차타워는 정상 작동 중이었다. 출차 방법도 매우 간단했다. 주차 시 태그한 휴대폰의 NFC를 출차 시스템에 다시 가져다 대면 음성 안내가 나온다. 잠시 기다리면 자전거가 올라오고 문이 닫힌 뒤 자전거를 뺄 수 있다.
주차 때와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올라오는데 1분가량 시간이 걸렸다.

시스템 자체는 단순하고 복잡할 것이 전혀 없었다. 이용자 등록도 여러 가지 수단으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카드나 휴대폰을 대기만 하면 자전거를 찾을 수 있었다. 본인 자전거를 찾는 수고로움도 없이 바로 뽀송뽀송한 자전거를 받는 기쁨이 있다.



<정비 중인 주차타워>


그러나 기계가 주는 불편함이 아직은 있었다. 야외에 자물쇠로 묶는 것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었다. 주차가 완료되기까지 기계 앞에서 기다리니 꽤 길게 느껴졌다.

여러 불편함 중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기계가 고장 난 경우 자전거를 넣거나 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문제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주차타워의 가장 치명적인 결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한 번이라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용자의 계획은 틀어질 것이고, 기계식 주차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것이다.

또한 이 주차타워가 무료인지 모르는 이용자들이 꽤 있었다. 멋진 외관과 카드를 태그하는 시스템 때문인지 유료인 줄 알았다는 많은 의견이 있었다. 건물 외관이나 설명에 무료라는 문구가 없어서 직접 시스템을 이용하기 전까지는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워 보였다.

무료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있다면 많은 예비 이용객에게 매력적인 유입요인이 될 것이다.



<이용에 방해가 되는 자전거>

한편, 자전거 주차타워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시민의식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취재하는 동안 한 이용자가 자전거를 주차타워의 손잡이 부분에 묶어 둔 것을 보았다.
물론 기계가 정비 중이라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긴 했지만, 손잡이 부분에 묶어 둘 경우, 자전거의 주차와 출차에 방해를 주기 충분해 보였다.

 

아무리 좋은 공유 서비스가 있더라도 이용객이 없으면, 공유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자전거 주차타워는 야외 자전거 거치대보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지만, 자전거 이용자들이 주차타워 이용을 불편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쉽게 고장이 난다는 점과 고장이 나면 주차타워에서 자신의 자전거를 꺼낼 수 없다는 점은 이용객이 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취지로 생긴 자전거 주차타워인 만큼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활발한 홍보가 뒷받침되어 이용객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자전거 주차타워 내부 – 출처 자전거 주차타워 안내 블로그>

 

 

<자전거 주차타워>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http://www.seoulmetro.co.kr

자전거 주차타워 이용 안내 사이트 https://blog.naver.com/logis_lks/221538390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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