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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다양한 형태의 가구가 생겨나는 요즘,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모습이다. 또한 최근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혼자 밥을 먹거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른바 ‘혼족’의 개념이 탄생하기도 했을 정도. 그 결과 가구 수는 많아지고 거주공간의 크기는 작아지지만, 풍부한 물자 보급의 시대여서 개개인이 소비하는 물건의 양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간 부족의 문제가 대두되고,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는 ‘미니멀리즘’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기도 했다. 소비를 대폭 줄이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처분하여 간소한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모토이다. 그러나 정작 ‘간소하게’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정들었던 물건을 쿨하게 버리기엔 마음이 쓰리고, 바뀌는 계절 속 지난 계절에 잘 입고 다녔던 옷을 집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넣어 두기에는 집의 공간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다양한 짐들을 내가 원하는 기간만큼, 최상의 상태 속에서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심지어 집처럼 24시간 자유롭게 드나들며 필요한 것을 꺼내가고 정리할 수도 있는 ‘나만의’ 공간이라면 말이다. 이런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다락'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난 8월 8일 오전, 강남역에 위치한 ‘미니창고 다락 강남역점’에서 ‘세컨신드롬’및 ‘다락’의 공동설립자인 김정환 이사를 인터뷰했다.

‘다락’은 서울 도심 속 건물 지하의 쓰이지 않던 공간을 찾아 물품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 공유를 실천하고 있다.

 

 

Q. 다락을 설립한 동기와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다락’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집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짐들을, 원하는 크기의 부스에 원하는 기간만큼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필요하지 않은 짐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생활공간을 한 층 더 넓힐 수 있도록요. 저희 회사 ‘세컨신드롬’은 2016년 4월에 설립되었어요. 사업을 계획하던 1년 동안은 향후 3-40년 정도의 인구구조, 소비패턴 변화, 소득 증가 추이 등을 연구하고 분석했어요. 가능성이 있는 사업들의 폭을 좁혀나가며 생각하다가 계획하게 된 사업이 ‘다락’이에요. 비슷한 선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1970년대, 일본은 1990년대부터 짐 보관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었다고 해서 꽤나 놀라웠어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지만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이런 선례들을 참고해서 흥행과 실패 이유를 분석하고 반 년 정도의 실험을 거쳐서, 같은 해 10월에 휘문고 부근에 ‘다락1호점’을 열었어요.

 

 

Q. ‘다락’이라는 상호명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다락’이라는 이름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 물건들을 놓아두곤 했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다락방’을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영문명 ‘da Lock’, 즉 보안에 특화되어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어요. 사실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브랜드 이름으로 ‘다락’과 같은 특별한 고유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거든요. 홍보수단이 적기도 하고, 특히나 ‘다락’이라는 단어의 경우에는 이미 사람들이 전통적인 다락방의 이미지에 대한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개념의 이 공간을 다락이라는 이름으로 어필해 알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도했죠.

그렇지만 오히려 역으로 모두 알고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 인식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결국에는 사람들이 저희를 먼저 떠올릴거라고 생각했어요.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다락’이라는 단어를 대표하는 것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daLock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다락을 이용하는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고객 분들이 전화나 카톡으로 먼저 문의를 주세요. 무엇보다 저희 다락에 마련된 부스의 사이즈는 여러 가지인데 보통 고객분들 스스로 맡기고자 하는 짐에 얼마나 공간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기는 힘들거든요. 그래서 상담을 통해 어떤 종류의 짐을 얼마나 맡기고 싶어하는지 알아보고, ‘어떤 사이즈의 공간을 사용하고 어느 지점을 이용하면 고객님한테 좋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일차적으로 추천을 드려요. 그래도 모호하면 직접 방문해서 부스 사이즈를 보고 결정하시기도 하고요. 그 후에 사용신청서를 작성하고 비밀번호 및 지문을 등록하게 됩니다.

 

 

Q. 다락의 이용 금액은 어떻게 책정되나요? 또, 맡길 수 있는 짐의 가이드라인 및 정해진 보관기간이 있나요?

맡길 수 있는 짐의 양이나 크기는 정해져있지 않아요. 냄새가 나거나 화재 위험이 있는 물품 처럼 상식적으로 타 고객의 물품이나 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딱히 금지를 하고 있는 물품도 없고요. 이용가격도 짐의 양 등이 아니라 사용하는 부스 크기에 따라 책정하고 있어요. 사이즈는 박스를 약 4개 정도 보관할 수 있는 정도를 시작으로 크게는 4인가구 이삿짐 규모까지 다양한데, 이 사이즈에 따라 한 달 3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이용 금액은 다양하게 측정되어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즈는 스몰 또는 미듐이라고 불리는 사이즈이며, 한 달 이용금액은 약 10만원대입니다.

또 이용기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도 해요. 그 이유는 다락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구독(subscription)방식을 도입하였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나 ‘멜론’ 서비스와 비슷하게, 원하는 기간만큼 사용하고 이용 종료 신청을 하면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죠. 다락은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임대계약과 같이 계약 종료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6개월 또는 12개월 등 일정기간 이상 이용기간을 확정하는 고객분들에게는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일반 이용자에 비해 이용 가격이 저렴합니다.

 

Q. 현재 몇 개의 지점이 있나요?

현재는 서울에만 7개의 지점이 있고, 9월 초 학동역점이 오픈할 거예요. 올해 하반기에는 10개 이상의 지점들이 한 번에 나올 것으로 계획하고 있고요.

 

Q. 각 지점별로 이용자들이 보관하는 물품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생활용품이나 의류가 가장 많기는 합니다. 이용자분들의 프라이버시라 잘은 알 수 없지만, 설문조사로 가늠해보았을 때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었던 게 인상적이에요. 예를 들어 서초점은 예술의 전당이 앞에 있기 때문에 악기나 드레스를 맡기는 분들이 있었고, 대치점 같은 경우에는 집에 수납 공간이 적은 가정이 많은지 생활용품이 유난히 많은 특색을 보이고 있어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점은 특히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편이에요. 주변 주민분들은 물론 외국인, 군인 분들께서 사용하는 경우도 봤는데, 그래서 다른 지점에 비해 다양한 물품이 보관되고 있는 편인 듯해요.

 


 

Q. 다락에서 말하는 부스가 가진 개념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다락’의 부스들은 ‘조립식 부스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요. 부스 내부를 이용자 개인이 직접 꾸밀 수 있게 해 단순히 보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만 보고 즐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되기도 해요.



부스마다 위에 뚫려있는 매쉬 망은 소방법 및 통풍에 신경을 쓴 부분이에요.



 

무엇보다 다락 부스는 사이즈가 여러가지에요.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투명한 샘플 부스에는 벽면을 그라데이션 형태로 칠해 사이즈별로 구분해 놓았어요. 이용자들로 하여금 여러 부스 사이즈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사용하는 부스의 사이즈에 따라 이용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부스의 사이즈를 선택할 때 이 공간을 참고하면 편리하죠. 이러한 체험 존은 저희가 ‘다락’의 공간 중 가장 공들여 제작한 곳이기도 하고, 디자인 특허를 받기도 했어요.

 

Q. 현재 다락의 환경 및 보안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크게 물품보관환경에 대한 관리와, 보안 또는 보험과 같이 사용 중 고객 편의 및 문제발생에 대한 대비책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저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1분 단위로 온도, 습도, 미세먼지 농도가 라이브로 송출되고 있고, 다락 내부적으로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맞추어질 수 있도록 냉난방기와 제습기를 항시 가동하고 있어요. 또 세스코와 파트너십을 맺어서 방제 및 방역에 대한 부분도 격주에 한 번씩 관리하고 있고요.

 



 

보안은 3중 보안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요. 모든 지점마다 경비 분들이 24시간 상주하고 계시고, 시스템에 지문이 등록된 분들만 24시간 출입이 가능하고요. 이 과정에서 누가 들어왔는지 출입로그도 모두 남겨두고 있어요. 그리고 다락에 들어오시면 각자의 부스에 개별 락(lock) 장치를 해 놓아서 개인 이외에는 부스에 들어갈 수 없고, CCTV도 모든 지점에 사각지대 없이 전부 다 설치가 되어 있어요. 강남역점 같은 경우는 20대의 CCTV를 설치해두었고, 혹시 모를 일들을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6개월간은 그 기록을 모두 남겨놓고 있어요. 아무래도 물건을 보관해두는 공간이니 가장 예민한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Q. 도난사건 등에 대한 사후처리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나요?

저희는 보험을 네 가지 정도 들어 놓았어요. 어떠한 사건에 대해 자체배상이라고만 되어 있는 타 업체들과는 다른 점이죠. 도난 및 화재보험 뿐만 아니라, 영업상 발생할 수 있는 손해에 대한 보험도 들어놨고, 다락에서 고객이 다친 경우에 대비한 치료비 보험도 있어요. 다행히 아직까진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데,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없게 잘 관리해야겠죠. (웃음) 이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서비스예요. 단순히 ‘나는 공간을 제공했고 너는 공간을 받았으니 이 안에서의 문제는 나와 관련이 없다’라고 여기지 않고, 사용하시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에 모두 책임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Q. 다락을 이용하는 고객층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점별 통계를 토대로 전체 평균을 낸다면 남녀 고객분들의 비율이 5:5로 거의 동일한 정도에요. 그렇지만 보통 가정에서 여성분들이 생활 전반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성분들이 사용을 결정하시고 남편분들께서 신청서만 쓰고 가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여성 대 남성 이용자 비율이 7:3 정도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또, 다양한 고객분들의 이용 행태를 보면 해당 연령층의 트렌드를 분석할 수도 있더라고요. 저희가 느끼기로는, 3-40대에는 특히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기 위해 남녀 구분 없이 취미 및 수집활동을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아요. 부스 공간을 자기 진열장처럼 꾸미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을 보면 본인의 취미를 즐기기 위해 이러한 공간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느낌이 들죠. 그리고 20대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소비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편인 기성세대와는 달리, 서비스 이용에 대한 지불에 거부감이 아주 적은 편인 듯 하더라고요. 이렇게 공간이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분들이 젊은 세대엔 많은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이러한 서비스 이용에 부정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어떤 이용자분들은 ‘이 정도 위치에 이러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비용도 괜찮네’라고 하시기도 해요. 그런 분들은 쓰지 않는 짐은 다락 한 곳에 모으고 집을 조금 더 넓혀 공간 활용도가 높이는 일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Q. 설립 때에 비해 이용자 증가 추세는 어떠한가요?

정말 저희가 2016년도에 처음 시작할 때에는 전화가 일주일에 한 통 정도 밖에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하루에 많게는 100통까지도 문의가 와요. 현재는 이용률이 정말 많이 늘어 전 지점 90%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용자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비교적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자연스러운 지금의 10대, 20대 분들이 구매력까지 갖추게 되면 이용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Q. 타 창고시설 및 짐보관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보통의 창고공간이 도시 외곽에 있는 것과는 달리, 다락은 도시공간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것부터 차이가 있어요. 또 24시간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물건을 보관하고 찾을 수도 있고요.

저희는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을 해요. 예를 들면 입지를 선택할 때에도 접근성이 좋은지 뿐만 아니라 짐이 많아 차를 가져오는 고객들을 위한 전용 주차장이 있는 곳인지, 또는 턱이 있어 짐 카트가 드나들기 어려운 곳은 아닌지 등을 체크하고 있어요.

 


 

이용 중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다락에는 구석구석 많은 수의 비상벨도 마련되어 있어요. 다락의 위치가 건물 지하에 있는 경우 등에는 특히 출입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준비한 것이에요. 또 최근에는 다락 이용자분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고객 전용 24시간 핫라인(전용창구)를 만들기도 했어요. 언제든 문의사항 및 불편사항을 해결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죠.   

 

Q. 앞으로의 서비스 영역 추가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곧 새로 오픈하는 학동역점에는 특히 2-30대 여성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요. 그래서 수요에 맞게 일종의 파우더룸이나 전신거울이 구비된 탈의실 등을 계획하고 있어요. 짐을 맡기면서 잠깐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을 고칠 수 있는 정도의 공간, 또는 친구와 와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는 계속해서 계획하고 있어요. 새로운 시설이나 서비스가 생겨나면 이용자 입장에서 생소한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고객이 익숙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 개발 중인 것은 저희 홈페이지에 탑재될 셀프견적 시스템인데, 보관하고 싶은 물품들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나한테 맞는 사이즈의 유닛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추천해줘요. 
또 예약 자동화 시스템이라던지,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운송업 등도 도입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또 간혹 한 두시간 캐리어를 맡기는 분들도 있는데, 아직 저희가 그런 분들에게 단독 공간을 제공해드리지는 못하거든요. 그래서 단기간이라도 더욱 안전하게 단독 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Q. 현재와 미래의 ‘다락’이용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세요.

지금은 고객 입장에서의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어요. 사용 편의성에 대하여 고객분들과 소통하고 있는 단계이고, 또 이 단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저희는 계속해서 변할 것 같아요. 지금보다도 더 많은 고객들의 설문과 피드백을 받고 그것들을 반영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아직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비슷한 선상에 있는 다른 업체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져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가진 회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저희가 입점하는 지하공간들은 사실 대부분 놀고 있는 유휴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을 창고로 쓰고 싶어 하는 수요도 분명히 있어요. 그렇지만 개인이 쉽게 이런 공간을 사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저희와 같은 회사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파악하고 공간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공유의 한 형태라고 생각해요. 활성화되지 못한 유휴공간을 찾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제공해 주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공간 공유입니다.

 

90분에 걸친 김정환 공동창업자와의 대화에서는 ‘다락’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 했다. 고객들의 연령 및 성별에 따른 특징을 세심하게 잡아내고 그들에 맞는 서비스를 구축해나가려는 모습에서, 다락이 전문성과 구체성을 갖춘 회사일 뿐만 아니라 ‘고객과 함께 발전해나가는 회사’임이 느껴졌다. 한편, 미니멀리즘 확산과 ‘다락’이용율 증가에 관한 물음에 김정환 이사는 “‘미니멀리즘은 안 쓰는 물건을 다 버리는 것인데, 오히려 그러한 경우라면 다락에게 불리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는 ‘다락’이 물건을 정리해나가는 데에 있어 하나의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락 측은 수개월동안 쓰지 않은 물건은 다락으로, 다락에서도 6개월 간 쓰지 않은 물건은 직접 개인이 처분해나가며 정리한다면 그것이 곧 미니멀라이프를 만들어나가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락’은 단순히 물건을 받고 창고에 넣어주기만 하는 타 시설들과는 다르다. 다락은 접근성이 좋고 안전하면서도 이용되지 않고 있는 지하의 유휴 공간을 찾아 입지하여,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짐을 보관하며 알차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는 공유를 실천하고 있다. 다락을 자기 집의 진열장처럼 편히 사용하는 고객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먼지가 구르던 빈 공간을 밝고 활용도 높은 부스들로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마치 개인의 공간처럼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다락이 언제나 노력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짐이 많지만 집이 좁아 보관해 둘 곳이 없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 너무나도 많은, 안전하고 소중하게 짐을 맡겨둘 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공간의 사용을 추천한다.

 

‘미니창고 다락’홈페이지 : https://www.dalock.kr/

‘미니창고 다락’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dalock.kr?igshid=10ski306cpj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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