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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로운1인가구페스티벌>

  

바야흐로 지금은 䃱코노미’전성시대이다. 䃱코노미’란 䃱인’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다. 1인가구는 2017년 기준 전체 가구 수의 28.6%, 561만가구로 점점 그 증가추세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북구의 1인 가구수는 약 5만 2000여 명으로 지역 가구 수의 약 30%에 해당한다. 또한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대학교가 소재해 있기 때문에 청년 자취생들의 비율도 높다. 하지만 청년 자취생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주거비용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혼자 살다보니 외롭고, 우울하다.’, ‘범죄의 타겟이 될까봐 무섭다.’등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말이 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

 

1인가구 청년들이 함께 걱정과 고민 그리고 자신만의 자취 생활 꿀팁 등을 공유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잼있는인생’대표 이예지 씨는 1인가구 청년들이 겪고 있는 ‘불편의점’들을 ‘편의점’들로 만들어 보고자 ‘편의로운 1인가구 페스티벌 in 성북(이하 1인가구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이 축제는 11월 16, 17일 이틀에 걸쳐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개최되었다. 페스티벌 첫 날 11월 16일,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100분간 2030 여성 1인가구 간담회인 䃱인가구 정:책방’을 진행했다. 성북구에 사는 1인가구 청년들이 모여 여성혼자 살면서 느끼는 고충과 부조리를 함께 나누며 우리 사회가 어떤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하는지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 기자는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11월 17일에 참여해 현재 자취생은 아니지만 ‘예비 자취생’으로서 이번 축제를 정말 제대로 즐기고 왔다.





<1인가구페스티벌 현장>

 

메인 프로그램인 ‘미니페어’는 부루마블 보드게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부스를 방문할 때마다 스티커를 받을 수 있고, 스티커 3개를 모을 때마다 1인가구에게 필요한 상품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페어에선 1인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 소품, 취미, 반찬 등 정말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즐겁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스트레스컴퍼니’부스가 눈에 띄었다. 감정카드, 감정을 기록하는 감정 다이어리, 분노를 태우는 분노캔들, 감정을 딛고 일어나는 극복 양말(수면 양말), 후회없는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계부 등 감정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스트레스컴퍼니의 이남희 대표는 “무중력지대 청년들과 함께 ‘분노잼 패키지’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했었고, 저도 아직 청년이고 청년의 고민을 듣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1인가구 청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8년간 자취 이야기를 담은 책을 파는 부스도 있었다. 책 ‘혼자살이’의 저자 애롱 씨는 대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자취를 시작했고 지금 8년째, 8번째 집에서 살고 있는 자취인이다.


<애롱 님의 책 '원룸살이' 목차와 표지>

 

“제가 자취 경력 8년차가 되니 자취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저에게 묻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의 자취 스토리를 책으로 엮어내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애롱 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왔고 행사 구성도 알차고, 주변에 대학생이 많다보니 그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 보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청년 고민 상담 부스, ‘임대차 계약서’작성법 등 청년 주거 문제 상담을 해주는 ‘민달팽이 유니온’, 셀프인테리어 유튜버 ‘나르’와 함께 간단한 소품도 만들어보고, 자취방 인테리어 컨설팅도 받는 등 정말 다양한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클래시아트 젓가락 만들기>



<유튜브 나르와 함께하는 마크리에 만들기 체험>

 

미니페어 바로 옆 다이닝홀에서는 ‘편의점 혼밥 요리대회’가 열렸다. 혼자 살다보면 아무래도 ‘집밥’을 해먹기보다 시켜먹거나, 편의점에서 파는 간편식을 많이 먹게 된다. 많은 자취인은 아마 본인만의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 한 개 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련된 ‘편의점 혼밥 요리대회’는 편의점 제품으로 자신의 자취 요리 실력을 뽐내며 함께 레시피도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오후 4시 세미나실에서는 서울시 청년 1인 가구 생활모습을 담은 웹드라마 ‘서울유학생’상영회가 열렸다. 상영회 후 자취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아쉽게도 본 기자는 편의점 혼밥 요리대회와 서울유학생 상영회는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니페어에서 모든 부스를 방문해 유익한 정보도 얻고, 경품도 받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냥 즐거웠던 축제였다.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공간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유희지(24) 씨는 “작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䄙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부스가 모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마당까지 공간을 확장해 더 크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1인가구페스티벌 미니페어를 다 관람한 본 기자의 인증 사진>

 

청년이 기획하고, 청년이 참여한 䃱인가구페스티벌’은 가히 성공적이었다. 일단 1인가구 청년들을 한데 모았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한 자리에 모인 청년들은 동료로서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함께 나누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의 멘토가 되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유의 힘이 아닐까. 앞으로도 서울시 청년공간인 무중력지대가 단순한 공유 공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유의 장’을 열어 청년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길 바란다.

 

<무중력지대 성북>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 50 (동선동5가 147-10)

- 연락처: 070-4042-2018

- 메일 : sb@youthzone.kr

- SNS: facebook.com/youthzone

- 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6번 출구
  • 우이신설선 정릉역, 1번 출구 (4호선과 우이신설선 모두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 소요)
  • 간선버스: 162 / 지선버스: 1014, 1162, 2115 / 마을버스: 성북20

- 공간안내

  • 커뮤니티홀(10~50명), 세미나실(1~15명), 아고식당(1~15명)
  •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하여 자유롭게 이용(세미나실 제외)

 

- 대관신청

  • 커뮤니티홀: 일요일과 공휴일에만 가능(최소 2주전 신청)
  • 아고식탁: 정해진 조리 시간(12~14시, 18~20시) 외에 조리를 원할 시 대관해야 이용 가능
  • 세미나실: 월~금 10:00~22:00, 토 12:00~22:00 (대관신청 필수)
  • 대관신청 링크: http://youthzone.kr/apply_zones?category=seongb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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