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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양보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좋은 것만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것도 함께 그 부담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말로는 잘 알고 있지만 NIMBY(not in my backyard)와 PIMBY(please in my backyard) 현상을 자주 보듯이 실제로는 나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미리 체험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 만약 사람들이 서로 양보하는 방법을 직접 해본다면 공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공존마을 빌리지’ 보드게임을 만든 강성수씨를 9월 12일 건대의 한 카페에서 만나보았다.

 

[즐기는 배움을 꿈꾸는 발염꾼]

그는 스스로를 ‘발염꾼(發念)’이라고 부른다. 생각 펼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 발(發)과 생각 염(念)자를 써서 자신만의 특징을 나타낸다. 즐기는 배움이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함께하고 싶은 교육놀이 문화를 만드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 강성수 씨는 글을 쓰거나 하고 싶은 일을 몰입해서 기획할 때 희열을 느끼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기쁘게 성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는 ‘공존마을 빌리지’ 보드게임을 제작하는 중이며 함께 사람들이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며 공유의 가치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한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발염꾼>

 

[공존마을을 통한 공유의식]

“원래는 전인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전인교육을 통해 전인마을을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어 했고, 가상세계로 먼저 구현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지요. 결국 마을은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해관계들 속에서 각자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전인(全人 : 온전할 전, 사람 인)이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자질을 뜻한다. 그는 경쟁과 도태가 일상인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가치를 그는 찾고자 한다. 조화와 공존은 미래사회의 필수적인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공존마을 빌리지’ 라는 가상현실 속의 보드게임에서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이익을 함께 이야기하며 공존과 공유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을 통한 즐기는 배움]

“즐기는 배움을 함께 하고 싶어요. 재밌게 즐긴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배움이 일어난다고 믿어요. 단순히 공유와 공존에 대해 설명만 듣고, 협상하는 방법을 외운다고 공동체를 느낄 수는 없어요. 게임을 통해서 모두가 웃으면서 몸속에 공동체의 감각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게임이라고 하면 게임 중독과 같은 부정적인 것들만 생각하기 때문에 배움과 게임을 연결하는 것을 낯설게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게임이야말로 배움의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우리가 즐기고 재미있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공유의 가치를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강성수 씨 역시 배움은 딱딱한 것이 아니라 재밌을 때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보드게임을 통해서 충분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게임놀이지도사라는 직업을 통해서, 학교나 센터에서 발달심리학적으로 분석된 대상들에게 적합한 보드게임을 함께 해보며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면서 배우는 중이라고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차분히 보면 이해가 되는 설명들!>

 

[다양한 직업과의 협상]

<디자인 빌리지 : 공존마을 만들기>는 마을 내 건물 배치를 협상하며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협력 및 협상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공존마을을 계획하기 위해 모인 마을구성원이 되고, 역할 특징을 고려해 건물들을 배치하며 마을을 만들어 나간다.

 

1. 게임의 목표는 공동으로 마을점수를 높이며 자신의 공존점수 또한 높이는 것이다. 협상을 통해 서로의 조건에 맞추어 공존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개인의 점수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2. 게임의 구성요소는 직업카드와, 사유지카드, 선호지(예 : 학교)와 불호지(예 : 하수처리장)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각자의 직업을 정한 후에 집의 위치를 각자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선호지와 불호지는 각각 3개가 있으며 집의 위치를 정한 이후에 먼저 선호지의 위치를 정한다. 각 직업별로 순서대로 어디에 선호지를 위치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한 후에 점수로 투표해 가장 높은 점수의 위치에 선호지를 배치한다. 불호지 역시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위치시킨다.

 

3. 선호지와 불호지를 배치할 때 각 직업별로의 특성을 고려하며 모든 사람의 점수가 높아질 수 있도록 배치한다. 직업카드는 사업가, 주부 학생 등 6가지가 있으며 각 직업마다 선호지와 불호지에 관련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예 – 학생 : 집과 도서관이 거리 2 근처에 있을 시 +1, 거리, 거리 3이상에 있을 시 –2) 그 외에는 역세권, 자동차와 같은 특수 토큰과 각 직업마다 가지고 있는 사유지 토큰이 존재해 게임을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생각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4. 게임은 선호지 한번, 불호지 한번을 한 라운드로 계산하여 총 3개의 라운드를 진행한다. 각 라운드별 마을의 공존점수(모든 플레이어의 점수 총합)를 채우면서 자신의 점수를 높이도록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의 최소인원은 2명이나 최대 6명까지 진행이 가능하고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배치되는 건물들이 많아져 점점 협상해야 하는 생각지가 늘어난다.



 

게임을 직접 진행해 본 김진영 양은 “우선, 여러 게임을 해보았지만 '공동체' 게임은 처음 해봤기에 신선했어요. 제 이득을 생각하면서도, 득점을 위해서는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에 공공성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하는, 머리 아픈 게임이었죠. 6명의 플레이어에게 점수를 지급하려면 그들이 하는 대화도 유심히 들어보았어야 했어요. 공존을 위해 타인에게 귀 기울여야 하였기에 게임을 하면서 나보다는 타인에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경쟁보다는 많은 대화와 설득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 미래지향적 게임이라고 생각해요.”고 말을 했다.

 

게임을 여러 번 진행할수록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한 가지의 직업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직업도 해보면서 타인의 역할 경험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공동체 감각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물론 아직 보완할 점 역시 존재한다. 선호지와 불호지와의 밸런스 조절이나 직업 사이에서의 조금 더 명확한 협상 지점과 같은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 수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의 게임 경험이 우리의 공존 철학에, 공유의 관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유란 삶의 지혜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사회는 혼자서 살아갈 없는 만큼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죠. 비록 누군가는 고작 게임으로 무엇을 있겠냐고 하겠지만 저는 여기서 경제와 협상능력을 키울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생각을 말하는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각자의 철학을, 공존감각을 세울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디자인 빌리지 : 공존마을 빌리지’ 로고>

 

현재 ‘공존마을 빌리지’ 보드게임은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으며,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이 될 예정이다. 공식 워크숍 역시 진행 될 예정이고 아래의 SNS를 통해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강성수 facebook : https://bit.ly/강성수

또한 2018.10.20.(토) 14:00~16:00 에 서울에 위치한 카페 카우앤독(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2길 20)에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에 있다. 참가신청은 http://bit.ly/디자인빌리지의 링크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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