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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문화의 중심지이자 대학가의 활기를 동시에 가진 이 곳은 홍대와 합정이다. 그 때문인지, 창업률이 서울시 평균보다 유독 높다.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빠르게 흘러가는 홍대 근처 거리를 걷다 보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샘솟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처럼 홍대와 합정 근방의 젊은 창업가들이 모일 수 있는 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를 느껴, 그들을 하나로 묶고 지원하는 공유 공간이 있다.

기자는 7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휴관중이었던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을 찾았다. 공유 공간인만큼 창업가의 에너지로 북적여야 할 카페가 비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대신, 그만큼 여유로워진 공간에서 2016년부터 창업 지원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임병호 매니저를 만나 편안히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은 서울시와 재단법인 홍합밸리의 합작품이에요. IT회사를 이끌던 대표께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유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그런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고 2012년, 홍대와 합정의 실리콘밸리 같은 공간이 되자는 취지로 뜻이 맞는 여러 대표들과 함께 커뮤니티의 형태로 홍합밸리가 처음 탄생했어요.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창업지원기관이 많지 않았고, 비영리재단에 창업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홍합밸리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2014, 2015년 즈음 서울시와 홍합밸리의 교류를 기반으로 기존의 창업 커뮤니티 형태에서 창업 교육 및 공간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이 처음 생겨났고, 서울창업카페 숭실대점과 신촌점도 함께 개소했어요.

 

Q. 창업가를 지원하는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울창업카페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창업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서, 창업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활성화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업무 공간의 제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는코로나때문에 잠시 중단된 상황힙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오셔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개인이나 기업이 개방형 사무실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정보, 기술, 아이디어를 나누고 협업하는 교류 공간)를 제공하고, 세미나나 대관이 필요한 스타트업 창업 관련 행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대관도 해 드리고, 한편으로는 창업교육이나 아침밥상, 데모데이(Demo-Day), 글로컬 네트워킹이라는 홍대점만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창업카페 홍대점 홍보 영상 : https://youtu.be/uZCPFCfRjtg)



<코로나19 이전 서울창업카페 홍대점 행사 진행 사진>

 

Q. 구체적인 카페 이용 방법과 카페에서 지원하는 사항을 소개해주세요.

업무 공간 제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했지만, 다시 오픈한다면 간단한 가입 과정을 통해 이용하실 수 있어요. 한 장의 페이퍼에 간단한 인적사항과 창업 분야의 관심사를 기입하시고, 개인정보 동의도 하시면 누구나 최초 1회 가입 후 운영 시간 내에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어 있는 자리에 앉으셔서 이용하시면 되고, 멀티탭도 규정 내에 사용 및 반납이 가능합니다.
예비창업가, 창업가를 돕고자 하는 공간인 만큼 창업공간과 음료를 제공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Q. 서울창업카페와 공유경제, 즉 창업과 공유의 개념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서울창업카페가 제공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업무 공간 자체가 공유 오피스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유 공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공유 오피스가 떠오른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잖아요. ‘업무 공간의 혁신이다’라는 말도 있었던 것처럼요.
기존에 꽉 막힌, 나뉘어져 있던 업무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장소가 코워킹 스페이스이고, 실제 저희 공간도 벽이 없고 사람들이 앞뒤, 옆으로 앉아서 각자 일을 하시는 장소예요. 필요한 분에게 공간을 대관해드리기도 하고요. 서로 이야기하다가 관심사가 맞아서 협업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네트워킹과 그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곳입니다.

 

기자도 마찬가지로 재학 중인 대학에서 지원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입주한 경험이 있다.
정보와 인력, 네트워킹이 부족한 초기 단계의 소규모 창업가는 비슷한 단계를 밟거나 성장 중인 다른 창업가와의 교류가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창업가와 공유 공간, 창업과 공유경제는 뗄 수 없는 긴밀한 개념인 셈이다.

 

Q. 서울창업카페 홍대점만의 특색과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홍대점은 지리적으로 연남동, 그리고 홍대에 위치하다보니 외국인이 많고, 그 중에서도 창업하려고 찾아오시는 분도 많아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외국인을 위한 창업 지원 기관인 서울글로벌창업센터 같은 공간이 용산, 공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하러 많이 오시기도 해요. 근무 중인 직원들이 영어 응대도 가능하고요.

외국인이 많이 오시는 만큼 2016년부터 글로컬(Global+Local,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 컨셉을 내세우고 있어요. 외국인과 함께 지역적인 특색을 살려 만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 중입니다. 정해진 포맷보다는 수요에 따라 운영하는데요, 외국과 한국의 창업가들이 만나는 네트워킹 파티나 외국인 중 한국에서 창업한 분의 강연, 한국의 창업가가 조언해주는 형식도 있어요. 세미나 형식도 있고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홍대점은 창업 교육도 물론 하고 있지만 타 창업카페들에 비해 네트워킹의 비중이 높은 편이에요. 널리 알려진 아침 밥상 프로그램처럼요.

 

Q. 아침 밥상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요.

서울창업카페 홍대점 개소 전 홍합밸리 운영 시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홍대점만의 시그니처 사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하나의 창업 관련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을 모으고 키 스피커(Key Speaker)를 초청하기도 해요.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면서 자유롭게 편하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원활한 네트워킹을 위해 10명 내외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어요. 아침 밥상이라는 어감이 한국에서는 유독 와 닿잖아요. 바쁜 창업가의 출근 전 8-9시 정도의 아침 시간을 쪼개서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카페에 걸맞게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 같은 간편한 메뉴로 부담 없이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눠요.

 

Q. 4년 차 매니저로 계시면서, 기억에 남는 창업 팀이 있나요?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지만, 유독 두 팀 대표님이 기억에 남아요. 온라인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오펫과 수면 솔루션 스타트업 몽가타 대표님인데요, 페오펫 대표님은 초창기 단계부터 이 곳에서 시작하셨어요. 업무 공간도 사용하시고, 영상 촬영도 하시고요. 시드 투자도 많이 받으시고, 나날이 잘 되고 계세요. 몽가타는 사업 초 중반 2년 정도 공간을 사용하셨고, 마찬가지로 투자도 받고 잘 되셨어요.
기업이 잘 되는 것도 물론 인상적이었지만, 그 대표분들은 홍대에 오실 일이 있을 때 꼭 들러서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알려주시곤 해요. 케이크를 사 오시기도 하고요 하하!
성과로도, 인간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두 기업입니다.

 

Q.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의 코로나19 대처 방법과 추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이 휴관을 결정하게 되면서 오프라인으로 제공되었던 업무 공간을 어쩔 수 없이 휴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의 중요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업무 공간 제공이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지키고, 방역 당국의 뉴스와 서울시 동향도 확인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역이나 QR코드를 이용한 전자명부도 준비하고, 오픈한 이후에도 최대 30%의 인원을 받는 등 공공 지침에 따라서 준비중입니다.

창업 교육이나 아침밥상, 글로컬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을 했어요. 유튜브나 줌(Zoom)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해서 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서울에 있는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아침 밥상 같은 프로그램은 주요 목적이 네트워킹이다보니 온라인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창업 교육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서 꾸준히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글로컬 행사와 데모데이는 7-8월부터 모든 행사를 재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창업가들을 지원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도 최대한 많은 창업가들에게 닿고자 꾸준히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더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국제화의 흐름에 앞장서며 창업가들의 활발한 네트워킹에 힘쓰는 점은 서울창업카페 홍대점만의 특색을 더욱 드러내고 있었다.

이 밖에도 초기 창업가들을 위한 다양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 오픈 또한 공공 지침을 지키면서도 창업가들이 빠르고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기사가 올라가는 시점에는 홍대점이 재개관하여 8월 3일부터 이용이 가능해지므로, 예비 창업가들은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의 자유로운 네트워킹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방역 수칙을 지키고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이러한 서울창업카페의 노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창업 문화가 활발해지고 환경이 발전해, 서울시내를 비롯한 전국에 더 많은 창업카페가 개소하여 창업가들의 열정적인 대화가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공간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서울창업카페 홍대점>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4길 77 (동교동)

운영시간: (현재 휴관중) 월-금: 09:00~21:00, 토: 10:00~18:00(대관), 일: 휴무

홈페이지: http://honghapvalley.org

전화/이메일: 02-337-1314 / contact@honghapvalley.org

공간 이용 방법: 멤버십 가입 후, 운영시간 내 공간 자유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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