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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야: 서울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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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또는 동네 도서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깔끔하지만 어딘가 낡아 보이는 좁은 공간과 시험 준비를 위해 열람실에 가득 차 있는 피곤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어우러진 답답한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잠깐 눈을 돌려보면 여유로이 앉아 절로 책장을 넘기고 싶어 지는 도서관이 있다. 기존 도서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가진 서울 종로구의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한옥의 공간을 자랑하는 청운문학도서관을 소개한다. 바람이 제법 선선해지는 9월 첫째 주, 문학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지식 공유와 자기개발 등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공유 공간 역할을 담당하는 매력적인 도서관에 방문해 보았다.

북적이는 광화문을 지나, 버스가 들어가는 길을 따라 창밖을 바라보면 어느새 조용한 거리가 나오고 푸른 숲이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올라온 버스에서 내리면 왼편에 윤동주 문학관이 도서관 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 풀 향기를 맡으며 친절한 표지판을 따라가본다. 곧 청운문학도서관의 모습이 보인다. 인왕산과 북악산에 둘러싸인 포근하고도 우아한 모습의 한옥, 그 중에서도 특히 기와가 인상적이다. 도서관 한옥 건물이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 3천여장을 재사용한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깊이가 남달라 보인다.

한옥이 가진 아름다움과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어우러진 멋진 곳이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산 위의 작은 공간에 위치하는 도서관 특성상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다행히 거리상으로나 대중교통을 통한 도심에서의 접근성은 좋은 편이나, 도서관에서 마련해 둔 주차 공간이 따로 없기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들은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버스 정류장은 멀지 않게 위치하기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1층에 위치하는 한옥 건물이 눈에 띈다. 이 건물에서는 독서 관련 행사를 진행하며, 내부에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식 열람실이 조성되어 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해당 한옥 건물 내 세미나실에서 문학 중심 도서관의 특색에 걸맞은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및 행사를 진행한다. 2015년을 시작으로 올해도 진행된 ‘아빠와 함께하는 1박 2일’ 독서캠프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는 어린이와 아버지가 시 낭송회와 야간 독서방 등 독서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자리로, 주로 종로구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소학, 논어 등 고전을 배우고 전통 체험학습과 예절교실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는 청운까치서당도 현재 접수를 받고 있으니 이러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면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밖에도 세미나실에서는 주기적인 작가 초청 강연이 열리니 자세한 사항은 역시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1층 한옥의 건물을 구경하고 나서 지하로 내려가면 도서관 본 건물이 나온다. 정갈한 벽돌 위 기와를 얹은 한옥의 전통적인 특징은 살리면서도, 실내에 들어서면 깔끔한 현대식 시설이 맞이한다. 열람실은 아담한 크기로, 아이들을 위한 독서 공간과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문학 위주 도서관이지만 기자가 평소 찾던 교양 도서도 구비하고 있어 마침 직접 대출해볼 수 있었다. 또한 큰 글자 도서도 구비되어 있어, 노인이나 아이 혹은 시력의 문제로 작은 글자의 책이 불편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남녀노소, 신체적 어려움을 차별하지 않고 지식을 공유하려는 청운문학도서관의 의지를 볼 수 있었다.




 

한편 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시의 “책이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도서관이다. 책이음 서비스란 회원가입 후 책이음 카드를 발급한 누구나 해당 서비스 참여 공공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 반납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 본인이 가입한 도서관 현황과 대출 및 반납한 모든 자료를 일괄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참여 도서관끼리 회원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가입한 회원들은 지정된 다른 도서관에서도 별도의 회원가입절차 없이 도서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2019년 9월 6일 현재 전국에 책이음 서비스 참여 공공도서관은 1,921개 기관에 이른다. 기자가 방문한 도서관은 책이음 카드 발급이 가능한 기관이었기에, 직접 발급해보았다. 도서관에 위치한 컴퓨터로 간단한 회원가입 후, 사서에게 신분증을 건네면 몇 분 걸리지 않아 실물 카드가 바로 발급된다. 책이음 카드를 발급받으면 전국의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지식 공유의 다양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음 서비스를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 중, 대출한 기관이 아닌 다른 도서관에서도 반납할 수 있는 타관 반납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 타관 반납 서비스가 지원되는 지역은 부산지역, 대구지역, 광주지역에 그친다. 서울시에서는 아직까지 반납이 대출한 도서관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책이음 도서관이 늘어나는 만큼 타기관 반납이 지원된다면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서관마다 이용자의 소재지 및 학교 또는 직장이 도서관 지역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가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책이음 서비스 참여와 무관하게 해당 도서관에 문의를 거쳐야 한다. 기자가 방문한 청운문학도서관에서는 신규회원 가입시 거주지가 서울이어야 카드 발급이 가능했다. 타지역 방문자는 도서관 내 열람을 제외한 대출 및 책이음 서비스 이용은 불가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청운문학도서관은 문학 특성화 도서관으로, 문학작품 독서 및 각종 독서모임 장소와 창작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작품 및 작가 중심의 기획 전시와 인문학 강연, 시 창작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꽤 매력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2017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도 개최하는 ‘문학이 있는 날’ 행사인 ‘문학 산책’ 프로그램이 있다. 이 달에는 문학이 있는 날인 25일에 열리는 시문학 살롱과 시 콘서트, 그리고 28일에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와 함께하는 별빛 영화제 역시 예정되어 있다. 또한 올해 6월에 이어 오는 10월에도 서울의 역사와 문학과의 관계를 전문가 강의를 통해 들여다보고,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며 서울 탄생의 변천사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관심이 있다면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사진 출처 : 종로구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jongno.go.kr/)>

 

청운문학도서관의 열람실 내에서는 휴먼라이브러리와 북 큐레이션과 같은 재능 공유 프로그램 또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휴먼라이브러리는 홈페이지나 도서관 내에서 관련소식이나 정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를 보완해 주민들의 지식과 재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운영 및 홍보되어 공유 문화의 확산이 더욱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운문학도서관의 북 큐레이션 프로그램은 사서가 추천한 도서와 그 내용으로 이루어진 파일철을 배치해 두는 것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와 같이 따로 큐레이션 공간을 만들어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청운문학도서관의 충분히 매력적인 외관과 특징을 살려, 활발한 홍보와 함께 많은 이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 중심지인 종로구에 위치해 광화문을 비롯한 도심에서의 접근성도 좋으며, 옛 한옥의 매력을 잘 살린 도서관이다. 책이음 서비스 참여 공공도서관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사진 출사나 데이트, 혹은 혼자만의 여유로운 독서 공간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주차 공간 확보에 힘쓰고 독서 프로그램의 원활한 홍보 및 운영이 뒷받침된다면, 시민들의 목소리로 늘 북적거리는 도서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청운문학도서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36길 40)

전화번호 : 070-4680-4032~3

운영시간 : 화~토 10:00 ~ 22:00, 일요일 10:00 ~ 19:00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찾아가는 방법 :


-지하철
1)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경복궁역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후 버스 환승

2)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KT 광화문지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후 버스 환승


- 버스 :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5분 이내(지선 1020, 7022, 7212 번)


- 도보 : 호랑이상 좌측의 산책로 이용


- 차량 : 청운공원 방향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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