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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는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2만대 가량 보급함에 이어 2020년에는 40만대까지 개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보급률이 늘어감에 따라 공유경제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동네 곳곳에 배치된 따릉이를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용률이 늘어가는 만큼 고장률 역시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다 많은 시민이 따릉이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장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고자 지난 6월 26일 서울시설관리공단의 맹관영 정비사를 만나보았다.



<맹관영 정비사>

 

Q. 정비 업무와 경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설관리공단에서 정비 업무를 맡고 있는 맹관영이라고 합니다. 외부에서 자전거 정비를 5년간 맡은 뒤 따릉이 정비를 맡은 지는 1년이 되어갑니다. 회수된 따릉이를 정비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고 다른 소로 파견되어 신규 따릉이를 정비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자전거 타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밟은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의 정직함에 매력을 느꼈거든요. 이후에는 자전거 여행이나 정비와 같은 다양한 관련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지금은 이렇게 정비사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Q. 따릉이의 기술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따릉이는 레저·스포츠 보다는 생활형에 적합한 지오메트리(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로막이 없는 L자형태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 신장에 관계없이 쉽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안장 높이 역시 조절이 가능해서 다양한 신체사이즈의 시민들이 각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자세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자전거와 조금 다르게 내장 3단 기어를 갖추고 있어 근거리 이동에 적합하며 초심자도 쉽게 활용 가능합니다. 늦은 시간에 이용할 경우 불이 켜지도록 자가발전형식의 전조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여와 반납이 이루어지도록 단말기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Q. 가장 대표적인 따릉이 고장은 무엇인가요?

여러 고장이 사례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고장은 타이어 펑크입니다. 높은 턱에서 내려오거나 지형이 사나운 곳에서 앞바퀴를 찍는 등의 과격한 주행을 할 경우 타이어가 펑크가 나기 쉽습니다. 타이어가 망가진 자전거를 그대로 타게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타이어 내부에는 압축 공기를 지지하는 튜브가 있는데 펑크가 난 채로 무작정 이용할 경우 튜브까지 손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최종적으로는 휠까지 망가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Q. 단말기 고장사례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오래 사용하다보니 홈버튼이 벌어지거나 작동이 안된다는 고장 접수가 들어오곤 합니다. 또는 일부 이용자가 단말기를 무단으로 절도를 하거나 파손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다만 고장 건수가 많은 것은 정비라는 개념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전거는 그 특성상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했고, 얼마나 자주 만져주었느냐에 따라서 상태가 많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반드시 치명적인 고장이 아니더라도 정비팀 측에서 자주 점검을 하고 있어 통계적으로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Q. 그렇다면 시민들이 어떻게 이용하면 이러한 고장을 줄일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안전의식입니다. 따릉이 자체가 하나의 시설이기에 그 한 대의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공공자전거 특성상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기에 이용자 모두가 자전거의 세세한 특성까지 숙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따릉이를 친환경 대중교통으로써 편리하게,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의 기본 안전 의식은 갖추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릉이 바구니에는 안전운행 수칙 팻말이 항상 마련되어 있는데 많은 이용자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주행 전 타이어를 비롯한 자전거의 상태를 점검하는 간단한 수칙만으로도 많은 고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1인용 자전거인 따릉이에 두 명 이상이 탑승하거나, 바구니에 영유아 혹은 반려동물을 태우는 등 자전거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위험하다 싶을만한 이용법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한 안전사항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자전거를 소중히 대한다면 보다 많은 시민이 따릉이를 안전하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릉이 안전운행 수칙>


또한 따릉이의 고장을 발견했다면 이용하지 말고 바로 신고해주셨으면 합니다. 파손된 자전거를 그대로 이용할 경우 간단히 수리할 수 있는 사항도 더 큰 고장으로 변합니다. 펑크가 나 타이어가 주저앉은 자전거를 그대로 타고 가는 이용객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정비소에 맡기러 가는 길에 잠시 타는 것일 수 있겠지만 만약 그 자전거가 공공자전거가 아닌 이용자 소유의 자전거였다면 타지 않고 끌고 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서울시나 지자체의 안전교육에 참여해서 따릉이 안전 이용법을 익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따릉이의 고장을 막는 효과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용자 자신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수많은 따릉이를 정비하다보면 힘든 점도 많을 같습니다.

봄·가을철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라서 따릉이 이용률이 높고 동시에 수리해야 할 자전거도 많습니다. 또한 서울시에서 따릉이 보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정비소에서는 매일 한 대라도 더 많은 따릉이를 내보내려고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자전거를 정말 좋아해서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업무량은 많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은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고 자전거가 하나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환경에도 기여하는 일이 되길 바라고요. 이런 점을 원동력으로 삼아 일하면 힘들다는 생각은 덜게 됩니다.







 

Q. 따릉이가 시민에게 어떤 존재이길 바라나요?

동네친구와 같이 친숙한 대상으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대여 장소나 따릉이의 상태 등 이용 상의 진입장벽을 점차 줄여나가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지금의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버스는 지상에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하철의 경우 빠르고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릉이 역시 즐거움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하나의 대중교통으로 선택되길 바랍니다. 따릉이를 안전하게 이용함으로써 자전거가 주는 본연의 즐거움과 편리성을 함께 얻어가셨으면 합니다.



 

올해로 따릉이 회원수가 60만 명에 이르렀고 이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따릉이포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전담했던 따릉이 정비를 민간업체와 연계하는 것으로 골목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정비 속도 향상을 위한 사업이다. 시민이 직접 따릉이를 동네 정비센터에 맡기는 것 역시 가능해져 더 많은 사람이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의 편리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발전하는 만큼 따릉이 이용자의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맹관영 정비사를 비롯한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정비사들은 따릉이 이용자에게 신속한 고장 접수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파손된 자전거를 무리하게 이용하지 않고 신속히 정비센터에 맡기는 것은 자기 소유의 자전거였으면 당연히 행했을 간단한 이용수칙이다. 공유자전거를 다룰 때에도 개인 소유물을 대할 때와 일관된 태도로 임한다면 그것이 이용자 자신의 편리성을 증진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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