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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연주자에게 때로는 친구보다 가까운 존재가 되어준다. 이러한 악기의 매력 덕분에 취미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진입장벽 역시 높다.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여가시간 이외에는 방치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가볍게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을 뿐인데 가끔 사용할 악기를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것일까. 모두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리플레이를 찾아간다면 이러한 고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리플레이는 악기 공유자와 대여자를 연결하고 수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악기 공유 플랫폼이다. 대여자는 원하는 기간 동안 저렴한 값으로 악기를 경험해 볼 수 있으며 공유자는 방치되어 있는 악기를 공유하여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다. 낭비 자원의 공유를 통해 악기 연주 문화의 활성화를 돕는 리플레이를 지난 5월 21일 연세대학교에서 만나보았다.




<사진1 : 리플레이(정재원, 주세현, 김준혁)>

 

Q1. ‘리플레이(REPLAY)‘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리플레이는 쓰이지 않는 악기를 다시 연주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악기연주가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play의 "놀다“라는 뜻을 활용하여 다시 놀자는 의미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방치된 자원을 다시 쓰는 행위를 악기 연주의 특성에 맞추어 변형시킨 의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2. 악기를 공유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계기가 궁금합니다.

리플레이 시작 이전부터 현대사회의 대량생산 및 소비로 인한 대량폐기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미 대량생산된 물건을 재활용을 하는 것보다 공유를 통한 재사용으로 불필요한 생산, 소비를 줄이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활용은 되살리고자 하는 물품에 새로운 자원을 투입하고 가공해야 하는 반면 재사용은 이러한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유사업을 결심한 후에는 적합한 물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고객이 대여료를 지불하고 대여를 할 니즈가 있을 만큼 높은 가격의 물품이어야 했고 여러 사람이 일정기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도 높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 2년간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던 경험이 더해져 최종적인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Q3. 리플레이 이전에 구상했거나 준비한 다른 공유사업이 있을까요?

사실 처음에 구상했던 것은 악기와 귀걸이 공유사업이었습니다. 초반에 여러 물품을 다루는 것 보다는 하나에 집중한 이후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팀원 간 의견을 모아 지금의 리플레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추후 리플레이가 브랜드 가치를 얻고 성장한다면 악기와 귀걸이 이외에도 다른 여러 공유물품별 공유시스템을 구축해서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자는 원대한 비전 또한 갖고 있습니다.




 

 

Q4. 리플레이가 생각하는 공유란 무엇인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소유가 아닌 공유를 택하는 것은 효율성과 책임감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마다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이에게는 사용가치가 큰 물건일 수 있습니다. 필요 없는 물건을 그 가치를 알아봐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넘긴다면 그 물품이 소멸될 때까지 사용가치를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지구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저희는 단순 소유가 아닌 공유로 소비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저희 리플레이의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동시에 삶의 질 향상이라는 또 다른 가치 역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생각하자면 무조건 아껴 써야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의식주 이외의 것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에 리플레이는 방치된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환경을 고려하는 동시에 악기연주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합니다.

 

Q5. 사업 준비단계에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업 시작 이전에 잠재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설문조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명확한 체계를 구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서비스 이용 의사가 있는 것과 실제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사업 시작 이전에 완벽한 체계를 구축하기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서비스를 빠르게 구축한 후에 실제 이용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완해 나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Q6. 악기 공유서비스는 주로 어떤 이용객이 이용하나요?

굉장히 다양한 고객이 찾아주십니다. 실제 음악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분이 기타 세션에 갑작스럽게 문제가 생겼다거나 공연 날에만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의 기타로 연주하고 싶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는 분들 못지않게 악기를 잘 모르거나 약간의 흥미만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가장 특별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딸의 결혼식에 아버지께서 기타를 연주해주고 싶어 단기적으로 기타를 대여해 가셨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Q7. 낙원상가의 악기상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들었습니다.

신뢰감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사업초기 구상 단계에서부터 악기상과의 파트너십을 고려했습니다. 새 제품이 아닌 기존에 쓰였던 악기를 재사용하는 것이지만 이용객이 품질에 대한 걱정 없이 연주를 즐길 수 있도록 리플레이의 모든 악기는 6개월마다 수리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수리서비스 이외에도 신우악기의 유휴공간을 이용하여 악기를 보관하고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Q8. 사업을 진행하며 느낀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서로의 입장을 명확히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플레이가 목표로 하는 바는 리플레이만이 아닌 악기 공유자, 대여자, 악기상의 니즈를 모두 고려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입니다. 내부의 상의만으로는 여러 관계자의 각기 다른 선호를 고려하기 어렵습니다. 명확한 정답은 없지만 각자가 원하는 개선점이 무엇인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동시에 상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하나의 극복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9. 악기 공유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앞으로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대비체계를 보완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리플레이에는 서비스 이용 시에 필수로 읽어보아야 하는 운영규정이 있습니다. 해당 규정을 통해 악기의 공유, 대여, 반납의 단계에 따라 손해배상책임의 대상을 달리하여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악기를 공유하기 이전에 악기의 사진이 첨부된 공유신청서를 받아 사전에 악기의 품질을 점검합니다. 해당 신청서에는 악기의 기본 정보 이외에도 악기에 담긴 이야기를 적도록 하여 공유자나 대여자가 대여 과정에서 공유의식을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10. 앞으로의 리플레이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주요 고객층을 어떤 분들로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방향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집중해야 할 고객층의 데이터를 쌓아 확실한 고객층을 확립한다면 그에 맞는 서비스와 악기품목확대를 고려할 계획입니다. 또한 음악 관련 동아리나 재능기부단체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플레이라는 시스템 아래서 단순히 악기라는 물품을 보급하는 것을 넘어서 강사분과의 연계를 통해 배움과 경험의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궁극적으로 저희가 목표하는 바는 환경보호이기에 저희의 서비스가 실제로 환경보호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측정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Q11. 새로운 공유사업을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경험은 정말 소중합니다. 단순히 창업하는 법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 우리 삶 속에서 보편적으로 필요한 자세를 배우고 있습니다. “왜 이런 게 없지?”라고 의문이 들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작 전에는 머릿속에 생각과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행동을 하면서 오히려 얻고 빠르게 깨달아 목표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리플레이는 악기라는 물건을 공유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즐거움을 개척해나가는 법, 그리고 그 즐거움을 오래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보호하는 법을 공유한다. 그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그들은 고민보다는 행동을 택한다. 가격이 비싸서, 한번 사용하고 방치할까봐 등 갖은 이유로 진정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미루어왔다면 머뭇거릴 시간에 리플레이를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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