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스토리 > 새소식 > 상세

최근 서울에서 공유 오피스의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고정 사무실보다 비교적 저렴한 보증금 및 임대료, 입주한 주변 사업자들과 네트워킹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소규모 스타트업에게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직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라든지, 단순히 흥미가 있어 탐색 중이어서 공유 오피스 역시 부담스러운 사람들 역시 존재하겠죠? 그런 사람들에게 눈길을 끄는 무료 공유 오피스가 있는데요, 바로 구글에서 만든 창업가 공간 '캠퍼스 서울‘입니다.

 


<
삼성역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캠퍼스 서울입구>

 

-모든 스타트업의 선망 대상, 구글이 만든 공유 오피스

구글 측은 캠퍼스 서울을 창업가들이 배우고, 교류하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간이라고 소개합니다. 글로벌 네트워킹과 세계로 나아갈 기회를 지원하고, 구글 직원의 멘토링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아시아 최초 캠퍼스인 캠퍼스 서울은 2017년 기준 300억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실제로 직접 찾아가 본 캠퍼스 서울은 다른 공유 오피스와 비슷했을 때 그보다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자랑했습니다. 상시로 세미나가 열리는 홀부터 시작해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폰부스, 카페, 정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회사원들이 꿈꾸는 ‘자유로운 외국계 회사’의 분위기가 바로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퍼스 서울 리셉션, 곳에서 회원 등록을 하고 오피스를 이용할 있다.>




<자유롭게
이용할 있는 열린 공간>

 

-정말 무료라고?

이거 진짠가? 싶어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캠퍼스 서울’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일단 온라인으로 회원가입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리셉션에서 회원가입 한 이메일 주소를 말하고, 신분증으로 확인하면 캠퍼스 배지가 들어있는 스타터 팩을 받습니다. 그 때부터 오픈 공간에 한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캠퍼스 배지를 받기 위해서는 평일 안내데스크가 운영하는 시간에 가야 하지만, 한 번 배지를 받았다면 이후로는 언제든지 구글 캠퍼스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타터 . 스티커와 노트, 연필 자루 그리고 캠퍼스 배지가 들어있다.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되나 캠퍼스 배지를 잃어버리면 5,000원을 내고 재발급받을 있다.>

 



<정원. 외부에 있어 겨울인 현재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워낙 공간이 넓다 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간단한 회의를 하거나 개인 작업을 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카페 한 편에는 ‘FIND PEOPLE’이라는 보드도 있었는데, 함께 창업이나 스터디를 진행할 사람을 구하는 메모들이 많았습니다. 이따금 자신의 세미나를 홍보하는 메모도 보였습니다. 구글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블록체인부터 앱 개발까지 주제도 다양했습니다. 열정에 끓어오르는 사람들이 이곳에 다 모인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카페 보드>


 

-과연 공유오피스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여타 공유 오피스보다 브랜드 이름의 힘이 막강하기도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갈 때부터 느껴지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 한 시간 동안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리를 잡고 이용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과연 이곳이 정말 공유 오피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이곳이 ‘브랜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간 제공만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유 오피스는 보통 캠퍼스 서울처럼 오픈되고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운 공간을 운영하지만, 고정 사무실 역시 운영합니다. 그러나 캠퍼스 서울에서 운영하는 고정 사무실은 1년간 두 번 스타트업을 모집해 무료로 제공하는 소수정예 방식입니다. 제한된 스타트업의 수로 인해 공유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일컬어지는 “네트워킹”이라는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캠퍼스 서울 카페>

 

실제로 이날 제가 지켜본 구글캠퍼스의 만남은 제가 기대하던 네트워킹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일하는 사업가들이 단순히 미팅만을 위해 이 곳에 들어와 회의를 짧게 하고, 회의가 끝나고서는 바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단지 구글은 이곳에 장소만 무료 대여한 셈인 것이죠.

지금까지 생각해오던 이상적인 공유오피스의 장점을 갖추지 못한 공유오피스라니, 그렇다면 여기는 무슨 공간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었습니다. 구글의 상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홍보 공간? 하지만 오늘 몇 시간의 관찰만으로 구글은 공유오피스의 노릇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같이 캠퍼스 서울 탐방을 하러 갔던 제 친구는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저에게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여기서 직접 회의를 해야만 그게 네트워킹일까?”

 

  이 질문은 저에게 공유 오피스의 본질을 다시 고민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과일도 인터넷으로, 기차표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매하는 요즘에 얼굴을 마주 보고 얘기해야만 네트워킹인 것은 아닙니다.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직접 입점해 친근함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네트워킹은 약하지만, 다른 공유오피스에 비해 네트워킹 상대의 폭이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열린 공간이다 보니 접근성이 높고,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세미나를 통해 생기는 인연도 무시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캠퍼스 서울 로비>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운 구글의 공유 오피스, 캠퍼스 서울의 장단점을 다뤄보면서 접근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스치면 인연’이라는 말도 있듯이 오가며 쌓은 정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면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킹 방법을 받아들이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캠퍼스 서울을 방문한다면 네트워킹의 확장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공간 정보> 구글 캠퍼스 서울

- 홈페이지 및 SNS 주소 : https://www.campus.co/seoul/ko/ , https://www.facebook.com/GoogleforStartupsKorea/

-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948 영동대로 417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

- 운영 시간 : 월요일 - 금요일 9:00 - 21:00 / 토요일 9:00 - 17:00 /  공휴일 휴무 (리셉션 운영: 월요일 - 금요일 9:00 - 18:00 )

※ 위 소식과 관련된 의견이나 느낌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