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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도시재생, 에너지 전환, 생태적 삶의 정주환경을 만듭니다. 쾌적한 주거환경, 자립하는 커뮤니티, 장기간 거주, 낮은 비용의 사회주택을 공급합니다. 도시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공간을 재생하고 공유합니다.’ 두꺼비 하우징의 공식 소개이다. 두꺼비하우징의 ‘두꺼비’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꾸미는 사업 특성에 잘 부합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은평구를 중점으로 도시재생 사업과 사회주택 사업을 중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추위에 접어들던 지난 해 12월 초,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두꺼비하우징의 사무실에서 김미정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현재 어떤 규모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나요?

A. 두꺼비 하우징은 민간 사회적 기업으로, 처음 시작은 은평구청 정책으로 비롯 되었습니다. 현재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불광 2동 향림마을 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사업과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사회주택을 공급해 11곳에서 85명이 거주하는 사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Q.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 해 주세요.

A. 저희가 목표로 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주된 목표는 주민들이 재미 있게 그 동네에서 사는 것입니다. 처음엔 저희 두꺼비 하우징에서 자체적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제도가 마련되어 중앙 정부 정책에 따라 하고 있습니다. 꼭 환경적인 재생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고, 공동체 공간을 꾸민다던지 도시 주민의 전반적인 삶을 ‘재생’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이에 대한 멘토링,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역 선정은 지자체에서 도시재생 필요 공간을 검토하거나 지역 주민이 신청하면 중앙 정부에서 검토하고 지정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재개발 지역의 낡은 집을 고쳐서 새로운 주거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유휴 공간 활성화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입주자의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 일단 저희는 재개발 지역 집만 리모델링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집을 찾아서 집주인으로부터 임대한 후, 리모델링 후에 다시 임대하는 전전대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노후된 집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누수나 수도관 파열 같은 문제였습니다. 노후된 집의 붕괴나 구조적 안전 문제는 생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고시원을 개조해서 사회적 주택을 만들 때는 다양한 소방 안전 법이나 피난 안전법을 기준으로 진단하여 안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에서 지원 해 주기도 합니다.



Q. 최근 고시원 화재 등의 사고를 통해 주거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리고 지켜줘야 하는 ‘주거권’은 무엇인가요?

A. 일단 주거권을 이야기 하기 앞서, 현재 가구 실태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주거 공간은 4인 가족 중심 공간입니다. 그러나 특히 서울에서는 1인 가구 청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으로 공간이 낭비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죠. 그래서 비용에 합당한, 쾌적한 주거 공간에 살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이는 사회 초년생인 1인 가구 청년들이 더욱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두꺼비하우징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4가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바로 ‘쾌적한 주거 환경, 정주권 보장, 부담 가능하면서 합당한 주거비, 자립 가능한 커뮤니티’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 마당이 있는 집을 고르고, 여럿이서 살기 때문에 서로 돌봐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주자를 받고 시간이 지나니 이러한 것들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더군요.

저희는 주거 비용을 시장 가격보다 줄이면서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입주자들끼리 해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인 입주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히려 비용이 들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정주권 관련해서도 저희는 입주자들이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는 것을 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공유주택이라는 특성과 ‘내 집’과 ‘남의 집’이 주는 물리적인 형태의 압박감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니는 것 같습니다.


Q. 셰어하우스의 난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입주자 서로의 신뢰도입니다. 두꺼비하우징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나요?

A. 서울시 지원을 받는 집 같은 경우는 소득순위를 우선해서 뽑습니다. 모든 사회주택에 대해서 저희는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자 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친구가 규칙을 지키지 않아 다른 입주자들로부터 항의와 불만이 쏟아져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 친구를 돌봐 주는 다른 친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을 함께 마당이 있는 집에 살던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서로 집을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되더군요.

저는 이 때 집의 물리적 형태가 매우 중요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입주자들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도요. 그래서 정규적으로 반상회를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고 해도, 다들 자발적으로 쓰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저희를 통해서 입주자들끼리의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두꺼비하우징이 바라보는 공유경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저는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두꺼비하우징을 비롯한 다양한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기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공유경제가 널리 확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 보다 지역 경제 기반으로 천천히 지속가능한 형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두꺼비하우징도 자전거 타고 15분 내외의 곳에서 일하는 곳이 목표에요.



집이 주는 물리적 안정감과 임시로 머무르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은 다르다. 1인 가구가 느끼는 기본적인 주거권 보장을 넘어서, 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다 함께 ‘집’을 만들어 나가는 두꺼비하우징과 입주자들의 모습은 공유경제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셰어하우스의 모습이 타인들의 집합에서 공동체로 서서히 바뀌는 과정이 우리의 이기심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사진 출처 : 두꺼비 하우징 제공
 

<두꺼비하우징 정보>
두꺼비하우징 홈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groups/toadhousing

김미정 대표 이메일 : vandhal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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