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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주차장이다. 항상 공간은 부족하다고 이야기하고, 해결방안은 없기에 점점 높은 주차 빌딩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나가다 보면 뉴스와는 다르게 비어있는 주차 공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간을 잘 나누어 쓸 수 있지 않을까? 각자가 자신의 공간을 쓰지 않을 때 공유한다면 공간 활용도가 몇 배로 커지지 않을까? 서초구청에서 이러한 꿈같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정우 주무관을 11월 29일 구청에서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십시오

저는 서초구청 주차관리과에서 일을 하는 이정우라고 합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와 공유주차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는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구획선을 설치해 배정하는 임무입니다. 공유주차 사업은 거주자 분이 주차 자리를 비울 때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방법을 찾다가 ‘모두의 주차장’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하는 정책입니다. 자신의 주차장에서 빈 시간을 등록하면 소액결제를 통해 이용자가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Q) 거주자 우선 주차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현재 주택의 주차장과 무엇이 다른가요?

 거주가 우선 주차라는 제도가 도입된 취지를 살펴보아야 해요. 예전에는 건축허가가 주차장과 상관없이 나왔어요. 그렇다 보니 주택가에 주차장이 없었지요. 그러나 점점 차량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 도로에 구획선을 만들어 거주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어요. 새로 재개발이 되면서 사실 주차장이 많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차가 많고 여전히 공간이 부족해 추가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사진-1] 서초구청에서 제작판 리플렛 –공유주차장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Q) 그렇다면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거주자 우선 주차 제도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부족해 공유주차 사업을 시행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네. 정확히는 모두의 주차장 어플리케이션을 2017년도부터 도입한 것이지요. 2016년도에는 홈페이지로 운영했는데 1일 평균 이용 건수가 0.95건이었어요. 2017년도에 어플리케이션을 도입한 이후에는 1일 평균 건수가 14건이었어요. 다른 방법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용이 적어 효과가 전혀 없었어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Q)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참고해 보았던 것인가요?

다른 자치구들은 수익금을 받고 배분하는 형식이었어요. 여러 곳에서 실행하고 있어서 저도 그렇게 실행하고 싶었지만 이미 거주자 우선 주차를 하는 중이라 추가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거주자 우선 주차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지요. 이익이 없으면 사람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는데 오히려 돈이 아니라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자신이 원하는 주차 공간을 얻을 수 있게 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어요. ‘가산점’을 부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Q) 어떠한 가산점 어떻게 부여한 것인가요?

내년도 주차공간 배정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어요. 어플리케이션에 등록을 하고, 자신이 쓰지 않은 시간에 공유를 하고 시간에 따라 부여하는 것이지요. 한시간에 0.01점을 주고 1년에 1200시간을 채우면 최대 12점으로 제한을 하고 있어요. 점수 순으로 자리를 배정하고 그때 12점을 추가로 더하는 거지요. 주민분들도 자신들의 점수를 계산하고 필요한 점수를 확인한 후에 가산점을 얻기 위해 노력하시더라구요.

 

Q) 실제로 가산점을 부여한 후에 이용이 늘었나요?

가산점 도입을 도입한 이후로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났어요. 2018년도 9월 말 기준으로 연 100건 정도 돼서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죠. 또한 2017년도에는 저희가 한분 한분 찾아다니면서 설득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공유 주차장을 등록하지 않았는데 2018년도부터는 서로 자발적으로 등록하려고 했죠. 그 자발성을 보면서 감동적이었고 뿌듯했어요. 연 초에 목표치를 연 50건으로 잡았었는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시에서도 좋게 봐주셔서 상도 받고 하고 있답니다. 성과가 잘 나오다 보니까 서울시에서 창의상을 받기도 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우수 사례로 발표를 하기도 했지요.

 

Q) 가산점 도입 사례가 크게 효과를 보았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실 공유를 하려면 동기가 필요한데 돈보다는 자신의 주차 공간 배정을 더 크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시민들의 욕구, 필요한 것을 우연히 잘 잡아냈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사실 이렇게까지 호응해주실 줄은 잘 몰랐거든요. 그들이 필요한 부분을 제공했기 때문에 그만큼 참여율이 높아진 거지요. 특히 서초구민 같은 경우는 전반적으로 수입이 높기 때문에 돈을 유인으로 하는 것이 소용이 없던 거지요.


[사진-2] 주차공간 이용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

 

Q) 어플리케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계시지는 않았나요?

가장 큰 걱정이 고령자 분들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아무래도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시는 것에서 어려워하실 것 같았죠. 주차장을 등록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참여 차원에서도 걱정이 되었죠. 그런 부분에서는 저희가 일일이 찾아가서 말씀드리고 설명을 드렸어요. 어플리케이션 같은 경우 한번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면 똑같은 버튼만 ON/OFF 누르면 되기 때문에 점차 익숙해지시더라구요. 초반에는 힘들다고 하셨지만 현재는 그러한 경우가 거의 없어요.

 

Q) 보통 어떠한 분들이 공유주차장을 이용하시나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주로 업무자 분들이 이용하세요. 영업을 하시거나, 이동이 많아서 자주 들리시는 분들이 이용하시더라구요.

 

Q) 실제 공유주차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는데 사용자 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부분이 가격이었어요. 저희는 10분에 300원이고, 30분에 900원이에요. 민영 주차장 같은 경우는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부담을 많이 느끼죠. 또한, 공유해주신 분들은 공유를 많이 하면 할수록 가산점을 얻게 돼서 뿌듯해 하시더라구요. 본인들 역시 주차 공간 때문에 불편해 했던 적이 많은데 공간을 나누어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어요.

 

Q) 불법 주차와 같은 경우로 공유가 방해되는 경우가 있지는 않았나요? 아니면 개인 주차장을 운영하시는 분이 항의를 하는 경우는 없었나요?

그런 경우는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될 경우에는 1차적으로 모두의 주차장 고객센터에서 해결을 해요. 그러면 다른 구역으로 안내를 해드리죠. 만약 그렇게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콜센터로 연락이 돼서 관리 요원들이 단속하고 견인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개인 주차장 분이 항의를 하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그러나 그 부분도 여전히 고민 중이에요. 오히려 저는 민영 주차장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어있는 부분이 있을텐데 그 부분을 활용해보고 싶어요. 혹은 주차장을 월 단위로 끊은 분들이 공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유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활성화가 되고, 정착이 되면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해보고 있어요.


[사진-3] 모두의 주차장 어플리케이션에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직까지도 제도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많이 알리려고 해요. 불법주차하시는 분들이 저희의 주 타겟층이어서 그분들을 위한 표지판 정비나 공유주차장 구획 표시를 하려고 계획중이에요. 주차 단속을 할 때 불법 주차분들을 전환시키는 것이 목적이죠.

 

Q) 나에게 공유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고 주차 공간을 새로 만든 것도 아닌데, 어플리케이션 협업을 통해 유용한 주차 공간들이 만들어 지는 것을 보면서 새로움을 느꼈어요. 요즘 많은 공유 기업들이 비난을 받고 있어요. 공유라는 가치는 자본주의의 대항마로 사회적 약자의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것인데 그것을 기업들이 이익 추구만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희는 이익 추구가 아니라 공익을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유하시는 분들과, 사용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유주차장을 통해 서로 고마워하는 현상을 저는 확인했습니다^^

 

 

공유라는 것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신뢰가 전제가 되어야 해요.

저희의 사업을 통해서 사회의 신뢰 형성에 보탬이 같아 뿌듯하죠.

공유의 가능성과 가치는 무궁무진하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우리 집에도 놀고 있는 주차 공간이 있다면, 한번 ‘모두의 주차장’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주차 공간을 등록해보는 것이 어떨까? 사용자와 공유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신비로운 공유 경험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모두의 주차장 홈페이지 : http://www.moduparking.com/

서초구청 홈페이지 : http://www.seocho.go.kr/site/seocho/main.do

서초구청 거주자 우선 주차 홈페이지 : https://seocho.park119.or.kr/user/index.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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