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스토리 > 새소식 > 상세
  • 분야: 서울시소식
  • 관련 웹사이트: sharehub.kr

[서울시소식] “공유경제 그리고 블록체인”

블록체인을 기억하시나요? 2017년 말부터 2018년 중반까지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는 한국사회를 강타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보다는 ‘암호화폐’가 가진 투자 혹은 투기적 특성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사회적 이슈라고는 하지만 블록체인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 이유는 마치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건축 및 설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핵심적 기술보다는 그것으로부터 촉발된 사회적 현상에 많은 관심만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는 기술이 아닙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게 합의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록체인이 가진 기술적 특성을 분석해보면 “분산장부기술로서 거래정보를 기록한 장부를 특정 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Peer-to-Peer) 네트워크에 분산하여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 또는 “분산된 네트워크의 컴퓨팅 자원을 모아 거대한 연산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앙서버 없이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검증하는 기술”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유경제.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은 무관한 단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걸음 더 다가가서 살펴보면 블록체인 기술은 공유경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인 ‘플랫폼’ 운영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우버’나 ‘에어비엔비’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기업입니다만, 사실 이 두 기업은 플랫폼을 운영할 뿐 실제로는 자동차와 집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즉 제공자와 이용자 사이에서 중개를 하는 역할을 통해 이윤을 내고 공유경제를 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플랫폼 사업자 대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플랫폼을 형성하면 어떻게 될까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자산 또는 가치가 제3의 신뢰기관 없이도 안전하게 직접 이전되는 탈중앙화가 가능하고 거래비용이 줄어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명성이 보장되어 정보의 비대칭성도 감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에 말미암아 합의 및 가치형성 과정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허가형 블록체인’과 사전에 허가된 사용자만 참여가 가능한 ‘허가형 블록체인’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허가형의 경우 처리 속도와 정보 보호 문제에 민감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공유경제 플랫폼은 엄밀히 말하자면 허가형, 비허가형 블록체인 모두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운영을 사용자 전체가 갖도록 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면 공유경제의 특성(지리적 특성, 다루는 상품별 특성 등)에 따라 허가형과 비허가형 중 어느 하나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효용성을 몇 가지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단지 블록체인의 효용성이라고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공유경제 기업을 생각하시며 블록체인의 효용성 및 특징을 적용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럼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효용성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첫째, 국제 송금, 물류 및 유통 등 중개 비용이 높거나 중개 기관의 효율성이 낮은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다. 둘째, 기존에는 거래비용으로 인하여 활성화되지 못하거나 시도되지 못했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셋째, 공공 분야 및 국가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특징을 언급했습니다만 현재 공유경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가능성 모두를 떠올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언급되었던 ‘공공 분야 및 국가시스템에의 적용’의 사례에 대해서 한 가지 일상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서울시의 공공자전거인 ‘따릉이’의 이용 정보와 위치정보, 결제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하면 어떨까요? 서울시의 중앙통제시스템이 아니라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이든, 그렇지 않은 시민이든 따릉이의 운영정보를 갖고 따릉이의 안정적인 정보 축적을 도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초기 블록체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블록체인의 연결망을 확대하는 대가로 ‘코인’이라는 비물질이지만 금전적 가치를 갖게 할 수 있는 유인(incentive)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각 블록체인의 코인이 주는 금전적 가치가 안정화되어 투자 혹은 투기로서의 유인보다는 블록체인 자체가 가진 특징을 다시 주목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공유경제와 블록체인. 서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공유경제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앙화된 플랫폼에서 탈중앙화된 플랫폼으로의 이동과 동시에 블록체인과 공유경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면, 공유경제와 블록체인 모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간략히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의 관계와 발전가능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두 분야 모두 논의과 기술적 안정성이 확립된 상태가 아닌 신기술이자 신경제입니다. 이 두 분야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함께 연구하며 경험하는 시기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서울시소식]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 “블록체인 기술 현황 및 산업 발전을 위한 향후과제”,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 

※ 위 소식과 관련된 의견이나 느낌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