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스토리 > 새소식 > 상세

흔히 미술 작품 전시회라고 하면 이런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고급스런 정장과 불편한 구두를 신고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는 작품을 본 후, 머릿속은 텅 비고 마음 속은 알 수 없는 허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물론 미술 전시를 즐기는 사람은 분명 존재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들이 다수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미학자 조지 디키(George Dickey)는 예술의 조건 중 하나를 ‘사람들의 인정’이라고 정의했다. 예술은 창조되는 것뿐만 아니라 보여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예술을 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쉽지 않은 상황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예술 전시의 불모지와도 같은 한국에서 예술 문화 향유의 대중화를 꿈꾸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생활밀착형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 ‘아트립(ArtTrip)’이다. 아트립은 공유기업으로써, 예술을 통한 삶의 공유를 통한 문화 정착으로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다.


더 자세한 아트립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지난 8/30 변지혜, 이민정 공동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링크 : [대학생기자단]예술을 통한 삶의 공유, '아트립')    


아트립은 국내 최초로 ‘하우스 아트페어’를 진행한 기업이다. 아트페어는 보통 여러 개의 화랑이 모여 미술을 사고 파는 시장이다. 과거에 비해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미술 작품을 사고 파는 문화는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높다. 또한 미술 작품을 투기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문화도 팽배하다. 따라서 아트립은 하우스 아트페어를 통해 예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예술품 구매와 소장의 문화를 사회 저변에 확장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신진 예술가와 구매자 사이의 문화적 교류를 통하여 삶의 중요한 가치가 공유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작년에 진행된 아트페어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150평 규모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진행되었고, 약 1000명 가량의 방문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더라이프아트페어2018’은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2층 단독주택 스튜디오에서 10월4일부터 10월7일 까지 사흘동안 진행 되었다. 총 4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5, 6일에는 아트립의 또 다른 프로젝트인 ‘청문공페’의 공연도 진행되었다.


태풍이 오기 전 아직 쨍쨍한 10월 4일, 본 기자가 찾아가 직접 전시를 보고, 체험 해 봤다.






지난 기사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더라이프아트페어2018’는 관람객이 집이라는 장소에서 최대한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가장 큰 특징은 작품 앞에 통제 선이 없어서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어떤 작품은 만지는 것도 허용이 된다는 것이었다. 관객이 작품을 더 긴밀하게 보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채택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작품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트립은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를 다른 전시장보다 더 많이 배치했다. 작품과의 거리가 가깝고 여러 명의 도슨트 배치로 인해 처음 작품들을 감상하는 관객들도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하우스 아트페어의 큰 특징은 집에서 작품을 보듯이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침대, 소파와 같은 가구들이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어 실제 가정집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관람객이 원하는 방법으로 가구들을 이용해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기존의 딱딱한 전시와는 달리, 우리가 작품을 구매하면 볼 수 있는 풍경을 실질적이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시장 곳곳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도 함께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인생을 빙폭에 비유해 연작들을 만든 유갑규 작가(@kapkyu_yu)와 자개를 이용해 관계의 상실 후 남은 흔적을 눈물점으로 표현한 김형주 작가(www.facebook.com/khj0222)의 설명을 직접 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인상적이다.
누구보다 더 작품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설명을 듣고,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비록 이번 ‘더라이프아트페어2018’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아트립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회에 걸쳐 아트립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것은, 예술은 실제로 한 사람의 삶을 강렬하고 부드럽게 바꾼다는 것이다. 미술 작품과는 거리가 먼 기자도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즐거움과 감동을 느꼈다. 더욱이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산책을 나오듯 전시를 즐기는 가족 관객의 모습과, 마당에 마련된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며 이미 여러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깃든 예술을 느꼈다.
예술과 삶의 공유를 꾸준하고 묵묵히 해 나가는 아트립의 행보를 응원한다.



아트립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www.facebook.com/artstay.world 참조.

아트립 facebook : @artstay.world

변지혜 대표 E : ssalbug@nate.com

이민정 대표 E : biikjo01@naver.com


※ 위 소식과 관련된 의견이나 느낌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