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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힐링을 찾아서 ‘라이프쉐어’ 최재원 대표와의 만남
#어른들을_위한_캠프 #작은_여행 #낯선_대화


왜 캠프는 항상 아이들만 가야 할까? 어른들 역시 휴식이 필요하고, 힐링이 필요하다. ‘라이프쉐어’는 이미 훌~쩍 커버린 어른들이 함께 모이는 만남이다. 소도시에서 여행을 하고, 낯선 사람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움을 찾는 과정이다. 도심 속 힐링의 시간. 과연 그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8월 8일 사무실 근처 합정 카페에서 그를 만나보았다.


<라이프쉐어 최재원 대표>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히 본인과 ‘라이프쉐어’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최재원입니다. 주로 일산 근처에서 휴식하고, 여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과 같이 멀리 가지 않고 집이나 회사 근처에서 여행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썼어요. 현재는 라이프쉐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멀리 가지 않아도 1박 2일 동안 낯선 사람들과 밤새 인생 토론하는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Q. 보통 무엇인가를 나눈다고 하면 흔히 물건이나 재능기부와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인생을 나눈다’에 초점을 맞추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음악을 만들고 마케팅하는 직장에서 일을 했어요. 홍대음악 같은 것을 주로 만들었었죠.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워낙 에너지가 많이 드는 업계이기 때문에 저를 많이 못 챙겼어요. 결국 코너에 몰렸을 때 스스로 저를 챙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작은 여행이었고, 대화를 통해 사람을 여행하는 독특한 취미가 생기게 되었죠. 라이프쉐어의 시작이 코너에 몰렸던 경험에서 나온 것이지요. 이러한 개인적인 욕구 해결, 소통을 위해서 라이프쉐어를 시작했는데 삶의 위안도 얻고, 이것을 통해 사람과 끈끈한 관계를 맺게도 되고 있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으면서 마치 여행에 간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죠. 그런 것이 참 좋더라고요. 이것을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개인의 문제가 각자 많죠. 그런데 생각보다 그것을 터놓고 이야기할 곳이 없잖아요. 지인들은 바쁘고, 똑같이 힘들어서 내 이야기까지 꺼내기 어렵고, 가족들을 걱정시키기는 싫죠. 그래서 개인의 문제는 많아지는데 풀어줄 소통은 부재한 시대인 것 같아요. 라이프쉐어라는 것을 통해서 많은 위안도 얻고, 대화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힐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질적으로 가치를 주지는 않지만, 삶과 정신에 큰 도움을 주었어요. 한 차례를 진행한 후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줘서 계속 하게 되었죠.

Q.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A. 아무래도 소규모 프로그램이다 보니 비용 쪽에서 조금 부담이 되었어요. 인원수가 작기 때문에 숙박 같은 경우가 비싸질 수밖에 없고, 참가비가 비싸도 그것이 수입으로 연결되지 않았죠. 그것을 보고 참가자들이 국내여행인데 가격이 비싸다는 이야기들을 했죠.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했더라도 수익이 나지 않으니 힘들어했죠. 6개월 정도 했을 때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데 돈이 되지 않으니 고민이 많이 되었죠. 지금은 조금씩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대접을 못 하는 것이 아쉽죠.

Q.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A. 캠프의 형태가 가장 크게 존재해요. 캠프 같은 경우는 콜라보레이션 요청이 많아요. 여러 기업과 학생 단체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일수로 진행을 하고 있어요. 캠프 말고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제대로 된 라이프쉐어를 즐길 수 있도록 라이프쉐어 대화카드, 에세이 노트를 만들었죠. 또한 유튜브 채널을 준비해서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있어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쉐어가 되거든요. 그런 것을 경계 없이 풀어내 보고 싶어요.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요.
 


<낯선 대화로 너와 나를 꺼내보는 대화 카드>

Q. 그중 캠프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해주신다면 어떨까요? 오직 대화만을 위해서라면 시간이 조금 길지 않나요?

A. 대화만 한다고 하면 지루할 것 같지만 1박2일은 오히려 부족해요. 전체적인 느낌은 여행과 닮아 있어요. 서울에서 서울로 왔지만 여행을 왔다고 관점을 변화시키는 거죠. 짐을 푸는 행위만으로도 사회적인 것들과 단절이 되죠. 그러한 분위기에서 라이프쉐어 하는 것을 좋아해요. 여행 프로그램 중에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깊게 나누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거에요. 한국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설명을 쉽게 하기가 조금 어려워요. 패키지 여행 같은 형태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대화는 주로 어떤 내용으로 진행이 되나요? 그리고 대화를 한 이후에는 주로 어떠한 것들을 얻어가신다고 생각하시나요?

A. 주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요. 낯선 사람이고, 익명이다 보니 ‘나 이런 생각을 하다니.. 쓰레기 같아’ ‘아냐, 나도 그런 생각 많이 해. 우리 대부분 별로니까.’ ‘아 너도 그런 생각해?’라고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해지죠. 물론 문제가 해결될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삶으로 돌아갔을 때 활력소가 될만한 것이 많이 생겨요. 화려한 사람이든, 유명한 사람이든 누구나 힘든 것은 있죠. 그것을 보며 ‘아, 저런 것을 이겨내고 있구나’ 위안을 얻기도 하고, 편견이 있던 사람들에게도 삶의 영감을, 힌트를 얻기도 하죠. 나를 일으킬 수 있는 큰 계기가 되고 있어요. 대화는 삶을 편견 없이 쉐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따라오는 것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달라요. 휴식을 얻는 사람, 위안을 얻는 사람, 사업적인 힌트를 얻고 가는 사람 등... 가장 큰 부분은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라이프쉐어 캠프 진행 사진. 사람들이 집중하는 모습들!>

Q. 캠프를 진행하시면서 인상 깊게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A. 아무래도 대화의 순간에 보석 같은 순간이 많아요. 지금은 싱가포르에 살고 계신 중국계 미국인이 한 분 계셨어요. 중국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자라서 홍콩으로 시집을 갔는데 남편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죠. 아이를 낳고 이후에는 아이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죠. 아이는 완전 싱가포르인으로 살고 있지만 자기는 여전히 중국의 작은 소녀 시절이 기억이 난다고, 외국에서의 외로운 경험과 아이를 키우며 느낀 뿌듯함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담담한 이야기들이 라이프쉐어가 아니었으면 듣지 못했을 것들이죠. 한 여인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었을까, 그런 순간을 만날 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최근에는 루트임팩트와 함께 대학생 캠프를 진행했었어요. 거기에서 만난 23살 대학생이 있었어요. 1박 2일 동안 생글생글 웃으면서 지냈어요. 너무 그 모습이 이뻐서 뒤풀이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인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었어요. ‘라이프쉐어’스러운 질문이죠?(웃음) 근데 그 친구가 분명하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인생이란 한번 더 웃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한번 더 미소 지으려고 노력하고, 웃을 수 있기 위해 사는 것 같아요.’ 짧은 3~4 줄의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주목 했어요. 한 3초 정도 정적이 흐르더라고요. 저는 어린 친구가 그런 정리된 말, 행하는 모습을 라이프쉐어가 아니었다면 보지 못하고, 감동을 느끼지 못했겠죠. 그러한 순간들이 빛나게 기억돼요.

Q. 라이프쉐어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A. 라이프쉐어는 사실 개인의 욕구에서부터 시작한 거예요. 인생이 너무 어렵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가 사회적 지위나 직장을 다 내려놓고 인간 대 인간으로 물어보고 싶은데 사람이 없었어요. 누구나 대화하고 싶거나 지친 마음이 들 때, 느슨한 연결로 휴식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이 되고 싶은 거죠. 항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모두가 다 플레이어라고 외칠 때, 배만을 선택하며 떠나고 싶어하잖아요(웃음) 그러나 배가 항구에 있어야 하는시간이 있거든요. 휴식을 해야지, 정비를 해야지...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비전이라기 보다는 철학이죠.

Q. 최재원 대표에게 공유란?

A. 저에게 공유는 위안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물물교환하는 장터에 나가서 작고 빨간 장난감을 샀다고 치면 누군가에 이런 장난감을 가지고 있을 만한 동심이 있구나, 이것을 샀을 때 그 동심도 좋고, 내가 이것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 좋아요. 취함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죠. 대화를 통해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나의 걱정이 풀리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위안에 대한 감성이 있는 것 같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위안을 얻고 싶다면 라이프쉐어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많은 사람이 라이프쉐어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물어요. 기본적으로 인간은 타인의 문제에 있어서 따뜻하게 선의를 가지고 대화를 해요, 그 선의를 믿기에 가능한 콘텐츠인 거죠. 내 문제에서는 엉망진창이지만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스마트한 경험 누구나 있잖아요(웃음) 그 아래에는 그 사람을 돕고 싶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선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믿고 움직이기 때문에 더 용기 내는 거죠. 모두가 인간이기 때문에, 모두가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삶이라는 것, 인생의 정수를 나누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자 위안이다.
힘든 삶 속에서 힐링을 꿈꾼다면, ‘라이프쉐어’를 통해 우리의 대화를 공유해보는 것이 어떨까?
https://www.lifeshare.kr/ 에서 변화의 시작점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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