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나눌수록 커지는 시간의 가치 – 시간은행

 

Time is the most valuable thing a man can spend. – Theophrastus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 테오프라토스

 

 

커피 한잔에 4분, 버스요금 2시간, 먹고 자고 세금을 내는 등 모든 것이 팔뚝에 삽입된 13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시간으로 지불된다면? 영화 [인타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영화의 설정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 살고 싶다면, 시간을 훔쳐라’! 영화 속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이용해 시간을 벌고 시간을 쓰며 살아가는데 마치 시간이 화폐처럼 거래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명언처럼 시간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며 꼭 필요한 것으로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는데요. 시간을 화폐처럼 교환 할 수 있는 삶이라니 정말 흥미로운 아이디어였습니다.

인타임 - 재미없어http://y645.egloos.com/2889001  CCL 미적용  – 그러나 영화는 재미가 없었…

 

 

 

‘시간을 나누며 함께 살아보자!’

 

 

영화 속 시간은 항상 힘들게 벌거나 혹은 타인의 시간을 물리적으로 빼앗아야 하는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시간을 화폐처럼 사용하되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 이름하여 타임뱅크! – 시간은행은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의 기술, 지식,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그 대가로 공유에 투입한 시간만큼 다시 화폐처럼 다시 사용 할 수 있도록 합니다.

 

 

 BY ND 시간은행

(CC) BY-ND http://flic.kr/p/8m2n4U

 

 

영국의 마을에서는 한 가지 아이디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아이디어는 바로 자신의 시간을 화폐처럼 사고파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자신의 재능이나 기술을 다른사람에게 1시간 가르쳐준다면 가르침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시간화폐 1시간을 가르친 사람에게 주어야 하고 1시간의 시간화폐를 이용하여 다른사람의 재능과 시간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 없이 시간을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영국타임뱅크

http://www.timebanking.org/about/ – 영국의 타임뱅크 허브 ccl 미적용

 

 

 

그래서 타임뱅크를 한눈에 정리해 보자면!

 

 

타임뱅크는 시간 화폐제도 입니다!

– 타임뱅크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개별 상담과 신용조회 절차가 있고 성인의 경우는 신원확인을 거칩니다. 지역사회에 도움을 제공한 시간만큼 타임뱅크에 적립되고, 도움이 필요하면 적립금을 사용합니다. 만약 잔약보다 더 큰 액수를 사용할지라도 부채는 생기지 않습니다!

 

시장의 원리를 따르지 않아요!

– 정원손질, 집수리, 바느질, 컴퓨터수리, 악기 연주 등 노동 여하에 상관없이 모든 가치는 동등하게 평가되고 베푼만큼 똑같이 환원됩니다. 따라서 사회적 소외계층과 약자들도 얼마든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들에게도 책임감을 부여하여 소속감과 정체성을 가지도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순수 자원봉사와는 달라요!

– 타임뱅크는 일방적 봉사와 달리 상호 나눔입니다. 남녀노소, 문화, 배경, 능력에 상관없이 모두를 존중합니다. 상호간의 도움과 혜택을 주고 받으며 사회성과 소속감을 키우고, 낯선이와도 친교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여유없는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어 모두가 가치있고 소중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지원합니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입니다.

-타임뱅크의 안전망은 노약자, 장애인이나 장기요양 환자들이 위치를 파악하여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또한, 자선냄비에 적립금을 기부하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됩니다. 타임뱅크의 중개인들은 도움이 필요하거나 제공할 사람들을 연계하여 알선해주고, 신규회원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타임뱅크는 현재 영국에만도 100곳이 넘게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노동의 결과물이 단순히 돈이 아닌 지역사회와 사람들을 다시 연결시킬 수 있는 신뢰를 쌓는데 도움을 주었고 돈과 물질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큰 가치와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에 자신감을 주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도 현실에서는 집 앞 청소 1시간과 법률자문 1시간 등 돈의 가치로는 크게 차이가 나는 일들도 타임뱅크에서는 1시간의 개념내에서는 거의 같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타임뱅크가 대서양과 태평양을 가로지르다!

 

 

미국도 영국만큼이나 시간은행이 자리잡은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요. 뉴욕과 워싱턴 등 대도시의 커뮤니티 중심으로 시간은행 운동이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뉴욕시간은행 1. http://www.nyc.gov/html/timebanks/html/home/home.shtml – CCL 미적용

미국 뉴욕의 시간은행 입니다.

 

 

미국타임뱅크 2. http://timebanks.org/about – CCL 미적용

미국의 각 커뮤니티별 시간은행을 모두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행의 허브격인 셈이죠!

 

 

 

시간은행은 영국에서 출발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부유럽, 특히 스페인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요. 현재 스페인에는 커뮤니티 안에서 기술과 시간을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시간은행이 거의 400여개가 있고, 이와 관련된 주요 조직 중 하나는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NGO Salut y Familia인데요. Salut y Familia는 바르셀로나에 16개의 시간 은행 사무실을 갖고 있고, 시간은행에 대한 자신들의 전문적 지식을 포르투갈과 칠레에 까지 전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도 스페인과 비슷한 숫자의 시간은행이 있고, 이탈리아의 시간 은행들은 최근 불가리아와 그리스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에 기반을 둔 자문회사 스파이스(Spice)는 런던시부터 웨일스 정부까지 공공부문의 파트너들과 함께 바쁘게 시간은행 시스템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시간은행!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서울 e품앗이

 

 

타임뱅크의 원리를 잘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서로의 믿음을 바탕으로 노동을 교환하는 품앗이입니다. 현재 서울에서는 이러한 품앗이 전통을 차용하여 ‘서울 e품앗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e품앗이는 서울시내 각 지역에서 통용되는 공동체 화폐를 통해 회원들의 품과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교환제도입니다.

 

 txt_poominfo1http://poomasi.welfare.seoul.kr/main/poominfo.do – 서울 e 품앗이 홈페이지 CCL미적용

 

 

가이드 바로가기! – 어렵지 않아요!

 

 

여기에서 품앗이란 주민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가상화폐인 ‘문’을 가지고 교육, 문화, 소모임, 물품, 일자리를 주민이 함께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울 e품앗이는 지역단위의 커뮤니티로 나뉘어 운영되는데요. 이 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은평e품앗이라고 합니다.  은평e품앗이는 처음에 응암 1동의 작은 소모임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현재는 회원수 1700명에 달하는 만큼 물품 공유, 소그룹 재능 공유 등 다양한 품앗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품앗이 회원들은 서로 서비스와 물품을 교환하면서 가상 화폐인 ‘문’을 교환하는 것이죠.

 

가상 화폐는 품앗이 내에서 거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평e품앗이의 가맹점으로 등록한 사업장에서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병원, 미용실, 안경점 심지어 공연을 관람할 때에도 가상 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이죠. e품앗이 또한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우리 모두가 한 동네, 한 지역의 주민으로 살고 있으니까 우리 마을, 우리 공동체를 위해 작은 공유를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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