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식] 따로 또 같이 일하기, 코워킹(Co-working)!

 

따로 또 같이 일하기, 코워킹(Co-working) :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낯설지 않은 새로운 워크스타일

조영진 | The Catcher in the Humanism  nextsaver@impactsqu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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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직장인은 하루에 평균 8시간을 일한다. 하루 24시간의 무려 1/3이다.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갖추고 만들어가는데 노력을 한다. 그에 비해 삶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일, 업무에 대해서는 얼만큼 진취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이제는 ‘워크스타일(work style)’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낯설지도 않은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에피소드. 카페로 간 남자

 

삡삐삐삐- 삡삐삐삐-

귀를 파고드는 무정한 알람소리에 몸을 뒤척이다 보니 햇살이 얼굴을 때려댄다.

‘아아.. 벌써 마감일인가…’

며칠째 글이 안 써진다. 이제 일곱페이지만 더 쓰면 될 것 같은데, 차일피일 하다가 결국은 마감일까지 와버린 것이다.

어젯밤에 먹고 그대로 둔 마른 빵조각을 집어 입에 우겨넣으며 노트북을 펼친다.

탁타닥 탁탁…… 백스페이스백스페이스백스페이스코워킹스페이스

애꿎은 커서만 좌우로 춤추는 사이, 옆집 아주머니가 돌리는 진공청소기 소리가 들린다.우에에에웽

세줄을 억지로 쓰고 소파로 몸을 날린다. ‘집중이 너무 안되네.. 이거 카페라도 가서 써야겠는데’

동네 카페로 들어서서 브런치 세트를 주문한다. “오천구백원 결제도와드리겠습니다~”

친절한 직원의 말투와는 달리 가격은 별로 안 친절하다.

그래도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고는 가벼워진 마음에 깃털처럼 사뿐거리며 타이핑을 시작한다.

그래 카페에 오니까 비로소 써지는구나.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니 세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열두시 이십분.

카페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계속해서 들어온다.

어느새 글은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백스페이스백스페이스

초조한 마음에 빨대를 입에 물었으나 가뭄으로 고통받는 커피잔의 비명을 듣고는 애꿎은 얼음만 빨대로 후벼판다.

한 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다시금 빠지기 시작한다. 겨우 다시 글이 써진다.

얼마쯤 썼을까. 화장실을 가고 싶다.

화장실을 다녀오려니 펼쳐둔 노트북이 신경쓰여, 문서를 저장한다.

오늘따라 저장도 빨리 안되네.

저장된 것을 확인하고 노트북을 덮어둔다. 혹시 몰라 지갑을 챙긴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앉으니 또 글이 안 써진다.

짜증이 몰려와 머리를 쥐어 뜯는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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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과 이어폰(해드폰)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한다. (*출처 http://goo.gl/VZCtjv)

 

 

우리는 왜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사 람들은 ‘일한다’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연상할까? 흔히 사람들은 ‘일하는 것’을 떠올릴 때, 샐러리맨의 모습을 떠올린다. 셔츠와 수트를 입고, 넥타이를 맨 전형적인 사무직이다. 사실 미디어의 영향도 크다.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들은 대개 실장님이나 본부장님이다.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웹툰 중에 ‘미생’ 이 있다. 사무직 종사 중에 마주하는 디테일한 상황들의 묘사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사람들은 이처럼 샐러리맨을 ‘일하는 것’의 대표 이미지로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사실 샐러리맨이 근로자를 대표하게된 역사가 길지는 않다. 산업역군이라는 표현이 있다. 70년대 중화학공업에 종사한 근로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당시만 해도 일한다는 이미지는 좀 더 생산직, 현장직에 가까웠다. 시 대에 따라 특정 산업이 발달하고 쇠퇴하기를 반복하고, 그에따라 일하는 방식들도 변해왔음을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명한 해외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 한국에 처음 들어오기 시작할 때만해도 사람들은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번화가의 골목 골목마다 카페가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났음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목격하고 있는 일상의 익숙한 풍경이 된지 오래이다. 물론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대표적인 ‘일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카페에서 일하는 인구 – 코피스(Coffice, 커피와 오피스의 합성어)가 계속해서 늘어왔다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일하는 방식을 내다보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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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샐러리맨의 모습이다. 장그래가 오후시간에 카페에서 느긋하게 일하는 여유를 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출처 웹툰 ‘미생’)

 

 

그 렇다면 카페에서 일하는 것은 주로 어떤 사람들일까? 일정 규모 이상의 거대 조직에 소속된 사람은 자신이 업무환경을 선택하는 것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카페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드물다. 앞서 언급한 웹툰 미생에서 주인공인 ‘장그래’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하는 모습은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물론 기업의 관료제적 시스템이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낮춘다는 비판때문에 요즘은 대기업들도 일부 프리에이전트처럼 일하는 시도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목격했을 때 더 이상 전통적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방식이 ‘일하는 것’의 대표 이미지로 보기 어려워졌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는 한다.)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카 페에서 일하는 사람은 개인 단위로 일을 하는 프리랜서, 임시직, 또는 1~3명이내로 구성된 소규모 사업체 중 하나에 해당될 확률이 높다.(1인창조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늘어나며 소규모 창업을 장려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는데, 이들 1인 기업들도 프리에이전트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처럼 조직에 고용되어 조직을 위해 일하는 조직형 인간이 아닌,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원하는 조건으로, 그리고 원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프리에이전트(free agent)라고 부른다. (*네이버 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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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시간에서,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한다. 흔히 말하는 프리랜서도 넓은 의미로 프리에이전트에 해당된다. 

(*출처 http://goo.gl/mx2cOS)

 

 

Fast Company의  대니얼 핑크(Daniel Pink)는 저서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에서 샐리러맨으로 대표되던 조직인간이 20세기 경제의 주체였다면 21세기는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라고 단언할만큼 전세계적으로 이 새로운 유형의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프리에이전트가 늘어난 배경을 핑크는 4가지 정도로 언급하고 있다.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

작가 – 대니얼 핑크
출판 – 에코리브르
발매 – 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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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프리에이전트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들이 많이 늘어난 배경은 핑크가 제시한 원인들로 설명되기에 충분한 것 같아 보인다. 현재처럼 고용불안의 시대에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겹치며 스스로를 고용하겠다는 의지로 개인의 전문성을 쌓으며 도전적인 일들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프리에이전트들은 집, 카페, 계약된 회사의 사무실을 업무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잘 갖추어진 무선인터넷 환경과 미팅하기에 용이한 장점 때문에 많은 프리에이전트들이 카페를 업무 공간으로 이용한다.

 

그 런데 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것에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는데, 사무공간 컨설팅 그룹인 리저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소지품 분실을 우려했으며, 56%의 응답자가 사생활 침해를, 55%가 업무생산성을 방해하는 시끄러운 손님들 때문에 카페에서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한다. 이 밖에 수다스러운 환경으로 인한 집중도 저하(53%), 사무용품 사용불가(52%) 등이 있다.

 

사 실 당연한 문제일수도 있다. 애초에 카페는 커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기 위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목적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카페를 이용하는 프리에이전트들은 카페를 ‘이용’하기보다는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단점들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들은 없었을까?

 

 

‘함께, 하지만 독립적으로!’ 새롭게 제안된 워크스타일 : 코워킹(Coworking)

코워킹(Coworking). 영문 위키에는 있지만 아직 네이버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키워드이다. 국내에는 작년부터 매체에서 한두번씩 소개가 되었고 올해 몇몇 곳의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들에 대한 소개가 되면서 얼리어답터, 또는 혁신적 일하기방식에 관심을 가지고있는 일부 프리에이전트들이 코워킹으로 일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코워킹은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세 명의 엔지니어의 집을 낮 시간동안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운영한 ‘Hot Factory’ 를 그 시초로 보고 있는데, 가치를 나누고, 재능 있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모여 각각 독립적으로 일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자면 각각 소속이 다른 개인들이 함께 모여 일하면서, 지식과 노하우를 교류하고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일하기이다.

 

코 워킹의 장점은 프리에이전트들이 흔히 겪는 업무중에 발생하는 산만함, 인간관계의 상실, 고립감을 해소하면서 사무기기, 사무용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카페에서 일하는 프리에이전트들이 느끼는 사생활침해, 소음문제, 집중도 저하 등의 불편들을 해소하며, 카페가 갖는 이용의 편의성(커피를 구매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을 충족하면서 더 많은 이점들을 누리는 새로운 형태의 일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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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카페같아 보이지만, 함께 모여 일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다. (*출처: http://goo.gl/aLBb9b)

 

‘같은 조직으로 같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함께 모여서 일하는 것이 고독감의 해소 이상의 장점이 있을 수 있는가?’ 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요리연구가와 시장조사를 하는 리서처가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이들이 하는 작업간의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고, 얻게될 이로움에 대해서 상상하기 어렵다.  코워킹 전문 매거진 deskmag에서 조사한 the 3rd Global Coworking Survey 의 결과에 따르면, 코워킹을 하는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이로움들을 체감했다고 한다.

 

실제로 같은 일을 하지 않지만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얻게되는 이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주위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일을 할 때 업무 효율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로 카페에서 일이 가장 잘 된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코워킹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잘 맞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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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워킹을 경험한 사람들이 느끼는 코워킹과 관련된 키워드들.  (*출처 http://goo.gl/qm712B)

 

 

코워킹을 위해 준비된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이처럼 코워킹은 프리에이전트들의 필요에 의해 맞춤형태로 제시된 일하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사 실 코워킹은 유휴공간이 있다면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코워킹의 시초로 소개했던 ‘Hot Factory’도 엔지니어들이 살고 있는 집을 개방한 형태였으니, 놀고 있는 공간을 공동 작업실로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의 모임도 코워킹이고, 기업 내 다른 부서의 사람들이 모여 쉬면서 일한다면(만약에 이런 공간이 따로 있다면)이것 또한 가벼운 의미에서의 코워킹일 수 있다.  코워킹은 결국 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하기 방식을 취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전용으로 세팅된 공간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처럼 코워킹을 위해 세팅된 공간을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한다. 기 본적으로 이동이 가능한 책상과 의자, 무선인터넷 환경, 사무기기가 구비된 열린 공간의 공통된 특성을 갖는다. 공간을 포함해서, 사무용가구, 사무용기기 그리고 카페 또는 주방설비를 공유하면서 이용하는 측면에서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공유경제(부동산을 공유하는) 사례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는 몇년전 문을 열었다가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CO-UP을 시작으로(블로그는 아직 운영중이다. http://co-up.com) 작년 하반기부터 코워킹 스페이스가 몇군데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6개 정도의 코워킹스페이스가 운영되고 있고,  현재 준비중인 곳들도 여러 곳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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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HUB’ (좌) ,  밥을 같이 먹기도 한다 (우)  (* 출처: 허브서울)

 

 

코워킹 스페이스의 이용은 각 코워킹 스페이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멤버십제도로 운영이 되어 ,공간 이용 패턴 및 시간에 따라 책정되어 있는 멤버십을 선택해서 이용하게 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울에 오픈한 ‘HUB’의 경우는 무제한 멤버십, 월 100시간, 50시간, 25시간 이용이 가능한 정액제와 일일 5시간 이용권을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앞으로도 프리에이전트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 어떤 프리에이전트는 자택근무가 적합한 사람일테고, 또 어떤 프리에이전트는 여전히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 새롭게 제안된 워크스타일이 있다. 그냥 반짝하고 사라질 트렌드로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장점을 고루 갖춘 브랜뉴 워크스타일! (새롭다고 하기에는 북미, 유럽에서의 코워킹 역사가 10년 가까이나 되지만!)

 

기민한 사람들은 변화의 바람을 잽싸게 잡아타고 새로운 방식으로 코워킹하기 시작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차례가 아닌가. 당신은 따로 또 같이 일하고 있는가?

 

* 참고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 대니엘 핑크 저

Coworking Space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연구 – 이성수 저

1st Results of the 3rd Global Coworking Survey – deskmag.com

 

출처 – (CC) BY http://blog.naver.com/impactsquare/194497043?utm_content=buffer211e2&utm_source=buffer&utm_medium=twitter&utm_campaign=Bu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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